신 흥부전(新 興夫傳) (9회)
놀부의 박 속에서는 무엇이 나오는가?
세번째 박을 타자
이번에는 노승이 목탁을
"딱딱" 두두리며 나오고
상좌중이 우루루 몰려 나왔다.
"놀부야,
우리 스승님이 네 집을 위하여
사십구 일 정성을 드려 기도를 했으니 돈 오천 냥만 바쳐라."
놀부가 기가막혀 고개를 좌우로 "절래절래" 젖자,
"네 이놈 ,
얼마전에 필자가 쓴 '옹고집'전도 못 읽었느냐?"
"고집이 처럼 헛 된 욕심으로
모든 것을 잃고 싶지 않으면
즉시 오천 냥을 바쳐야 할것이다."
하며,
돈을 바친후 재를 올리면 재물이 나올 것이라 하니 ,
놀부는 할수 없이 오천 냥을 주어 보냈다.
이제 그만 ,
패가 망신 하지 말고
그만 켜자는 놀부 계집의 말을 뿌리치고
놀부,
또 한 박을 켜니
상여 한 채가 나오며
각양 각색의 병신 상제가 뒤따라 "주루루" 나왔다.
그러면서 맏 상제 하는 말이,
"우리가 강남에서 오기를 네 집터에 산소를 쓰자고 왔으니 그리 알아라"
놀부가 기가막혀 말을 하는데,
"내 집터에 무슨 일이 있기에
상제 마음대로
산소를 쓴단 말이오?"
"그것은 알 바 없다 .
너는 누구의 사정을 보아 처신한바 있더냐?"
"다른 곳에 산소를 쓰게 하려면
돈 만 냥을 내어 놓거라"
놀부가 가진 전답 일부를 그자리에서 헐값인 삼천냥으로 팔아 주며 ,
빌며 사정하니
상두꾼들이 상여를 메고 갔다.
놀부가 따라가며 물었다.
"여보 다른 통에 보물은 아니 들었소?"
상두꾼이 대답하였다.
"어느 통에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생금(生金) 한 통이 들기는 들었소."
놀부놈이 옳다 하고 돌아와
다시 박 한 통을 타는데
툭 타놓으니 박 속에서 팔도 무당들이
뭉게뭉게 나오는데 ,
징과 북을 두두리며
각색 소리를 다 하더니 ,
'배뱅이굿' 박수무당 이은관
명창이 장구통을 들어
놀부놈 가슴팍과 배때기를 벼락치듯 후려 치는데,
"아이쿠" ..
놀부놈은 눈에서 번갯불이 보이고 정신조차 몽롱해 지는 구나 ,
이런 분 한 가운데서도
놀부가 슬피 울며 비는데 ..
"이 어찌된 곡절이오 ?
매 맞아 죽을지라도
죄명이나 알고 죽으면
한이 없겠으니 제발 말해 주시오."
"이놈 놀부야,
네가 거저 부자가 된줄 아느냐 ?
네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무수히 많은 귀신이 너의 안위와 부귀를 치성으로 빌고 빌어 오늘이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네 집을 위하여 굿을 많이 했으니 오천 냥을 바쳐라.
만일 거역하는 날에 네 머리가 온전치 못하리라."
놀부놈이 기겁하여 돈 오천 냥을 내주고 겨우 그들을 보내고 나니
열이 치받았다.
"될 대로 되고 망할테면 망해라.
남은 박을 계속 타보리라."
슬근슬근 타놓으니 이게 웬일인가 ?
박 속에서 수천 명 등짐 장수들이 꾸역꾸역 나오더니
정신없이 떠들어댔다.
놀부놈이 기가 막혀 다른 박이나 타보려고 돈 삼천 냥을 내놓으니 그들은,
"뒷 박통에는 금과 은이 많이 들었으니 정성 들여 켜 보아라."
하고 일시에 물러나 사라졌다.
* 생활의 경험칙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며 겪는 건강문제,직장관계,가족관계, 재화의 수불,대인관계등은 어떤 특정한
시기에 알수없는 힘에(?) 의하여 성쇠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잘 될때는 아무렇게나 내버려 두어도 기막히게 잘되지만 , 어떤 계기로 꼬이기 시작하면
별의 별 좋은 방법을 들이대도 결과는 투자대비, 손해만 기하급수로 커집니다.
놀부의 박 타는 장면이 그렇습니다.
이웃님들은 놀부처럼 한번,두번, 생각과 다른 결과가 얻어질 경우 , 고집 부리지 말고,
지금까지의 방법을 바꾸지도 말고 .. 복지부동.. 때를 기다리는 지혜를 발휘 하시기 바랍니다.
놀부 또 한통을 따다가
슬근슬근 툭 타놓으니
이번에는 박 속에서 수천 명 초라니 탈이 나오면서
오도방정을 다 떨었다.
그리고는 일시에 달려들어 놀부놈의 덜미를 잡고 메다꼿으니,
놀부는 거꾸로 서서 ,
"애고 애고 초라니 형님,
이게 왼 일이오?
뭐든지 말씀만 하시면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하고 손이 발이 되도록 애걸 복걸 하였다.
그러자 초라니가 호령 하였다.
"이놈 놀부야 돈이 중하냐
목숨이 중하냐 ?"
"사람 나고 돈 났으니
돈이 어찌 중하겠습니까 ?"
"이놈 그러면 돈 오천 냥만 시각내로 바쳐라."
놀부는 할 수 없이 돈 오천 냥을 내주었다.
그리고 물어 보았다.
"다음 박통 속이나 자세히 일러 주소."
"어는 통인지 분명히 생금이 들었으니 다 타보아라"
* 초라니
하는짓이 까불까불 경박하고 경솔한 하회 별신굿 탈 놀이패 같은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촐랑이, 초랭이라고 한다.
♦️ 다음 10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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