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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테 신 흥부전(新 興夫傳) (10회)

메옹 2020. 2. 8. 02:16

신 흥부전(新 興夫傳) (10회)


계속되는 놀부의 재앙.

놀부 다음 박 통을 슬근슬근 툭 타놓으니 이번 박 속에선 수백명 사당 걸사 (寺黨乞士)들이 나오면서

작은 북을 두두리며 저희끼리 야단스럽게 놀아나며 소리를 하더니 놀부를 보고 달려 들었다.  

"옳치 ! 이놈 이제야 만났구나 !"

여러 놈이 놀부의 사지를 갈라잡고 행가래를 쳐대니 놀부놈 눈이 뒤집히고 오장이 기어 나올듯 하였다.

"네 이놈 목숨을 보전 하려면 전답 문서 다 바쳐라."

놀부 자칫, 생금이 가득 들은 박을 한번 못 타보고 졸지에 죽을듯 하여, 전답 문서를 내다 바쳤다.

"틀림 없이 생금이 한통 들었다 하였지?" ..

또 한 박을 가져다 툭 타 놓으니 이번에는 박 속에서 수백 명의 왈패들이 밀거니 뛰거니 뛰쳐 나왔다.

누구냐 ? 누구 ? ..

이죽이,   떠죽이,  난죽이,  바금이, 딱정이,   군평이,  태평이,  여숙이, 무숙이,   하거니,   보거니,   난장이,

몽둥이,  아귀쇠,  억척이,  악착이,  구두쇠,  노랑이,  조각쇠,   변강쇠,  섭섭이,  든든이,  말랑이,   홀랑이,

꺽쇠,   뱁새,   떼쟁이,  울보,  개털이,  범털이,   털털이,   개쉐이,  10세(김정은)   까지
줄줄이 나오더니 ..

놀부를 잡아  빨랫줄로  칭칭 동여 매 나무에다  동그라니  달아매고  매질 잘하는 왈패 한 놈을 가려 뽑아 분부하는데,
"저놈을 사정 두지 말고 세게 쳐라 !"

여러 놈이 놀부에게 달려들어 이 뺨 저 뺨을 번갈아 치며 발로 걷어차며 뒹굴리며 통닭구이..
(군대 갔다 오신 분들 <- 요것 한번 못 해 보셨다면 ..군대 애기 할때 끼어들지 마소서)
시키는데,
뒤이어
주무르고 잡아뜯고, 한편으로 주리를 틀며, 매질까지 하면서 두 발목을 도지깨에 넣고 틀어 버리니

복숭이뼈가 우직우직 소리를 낸다. "나 죽소 !
나 죽소 !"
놀부 연실 비명을 질러 대는데 ..

대장인듯 한 꼭두쇠 하는 말이,

"놀부놈 죽이지는 말고 죽기 일보 까지 달궈매라 !"
한다.

놀부놈 입으로 피를 토하며 생똥을 싸며 애걸 복걸 하는데,

"살려 주오 !
살려 주오 !
제발 살려주오.

돈 바치라면 돈 바치고
쌀 바치라면 쌀 바치고
계집 바치라면 바칠 것이니
제발 남은 목숨 살려 주오 !"
(듣던 놀부 마누라 "18놈이 왜 나를 끼어넣어~  찔끔찔끔....")


여러 왈패들이 돌아가며 한 번씩 놀부놈  생주리를 틀더니, 그제서야  꼭두쇠가 말 하는데.

"이놈 놀부야,
들어라 !
우리가 금강산 구경을 가는데 노잣돈이 떨어졌으니,
돈 오천 냥을 바치되 만약
지체하면 된급살을 내리리라!"

놀부놈이 어찌나 혼이 났던지 감히 한 말도 대꾸하지 못하고 과부 고쟁이 밑 딸라변 (돈)을 얻어 보태,

오천 냥을 만들어 왈패들에게 건넸다.


*과부 고쟁이 밑 딸라변 (돈)

 요즘 젊은 사람들은 여자들이 입던 고쟁이를 본 기억이 없을 것 입니다.

 필자가  어린 시절까지 있었던 여자들이 입던 ..
깊숙한 곳의 속 옷 이었는데요 ..

 그 옛날,
저고리와 치마를 입고 살던 우리네  여자들 ..

바지 춤을 끄른후 물건만을 추스려 꺼내,
턱 받쳐  세우면 되는 ..
남자의 소피 하는 것과  달리,

여자들은 하루 10차례쯤 소피를 할때 마다 ,
뒷간에서 치마단을 끄르기가 무척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래서 만든 것이 
고쟁이 인데요 ..
생긴것은 사타구니 안쪽 속 곳을  반달 모양으로  잘라내어 

통풍은 물론 이고, 소피를 하는데 유용한 기능성(?) 속 옷 입니다.



과부가 된 여자는  
돈 쓸 일이 많지 않아
(신랑 뒷 치닥거리에 돈 쓸 일이 없기에..)

돈을 잘 모으기 마련이오,
(홀 아비 삼년에 이가 서말이오,과부 삼년에 은이 서말이라는 속담도 있지요)

 이렇게 모은 돈은 고쟁이 속에 주머니를 달아 넣음으로써,  하루 열두번씩 소피를 할때 마다 ..

돈의 안위를 확인 할수 있었으니, 아이들 코 뭍은 돈 위로..
아껴 모은 돈을 일컬을때,

과부 고쟁이 딸라변(돈)이라 하는 것입니다.


♦️다음 11회 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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