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2/17-2 체인지 엔드, 90초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

메옹 2019. 1. 29. 14:12

체인지 엔드, 90초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


   

'시합에만 들어가면 평소 잘하던 플레이를 하지 못한다'(속칭 마발이)
'뭐가 뭔지 모르는 가운데 시합이 끝나 버렸다'등의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릴랙스(relax)를 하지 못할 뿐 아니라 경기에 집중하며 플레이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90초 동안의 체인지 엔드를 보내는 방법에서 찾아보자.

체인지 엔드는 휴식시간?

경기 중의 체인지 엔드 시간 동안 벤치에 앉아 있을 때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동호인대회에서는 그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특히 초중급 레벨 중에 쉽게 시합에 이기지 못하는 사람은 체인지 엔드 시간을 휴식시간

또는 수분을 보충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 경기에서 체인지 엔드 시간은 무척 중요하다.

상급자들은 이 시간을 상대의 습관을 분석하거나 집중하여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등에

사용하고 있다.

막연하게 의자에 앉아있다가 코트에 들어가면 경기에 집중할 수가 없다.

인플레이 뿐만 아니라 이 시간의 사용 방법이 경기력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체인지 엔드 90초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

사람은 마음속의 상태가 행동이 되어 나타난다.

마음이 복잡한 상태에서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없다.

상급자나 프로선수들은 시합 전부터 이미 집중한 상태에서 플레이에 임한다.

1. 제3의 눈을 의식하자

양눈 사이의 미간에 제3의 눈이 있다는 생각으로 의식을 집중시켜 보자.

멀리 보려고 하면 의식을 집중시키기 쉽다.

멀리 있는 누군가에 초점을 맞추어 보아도 좋다.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제3의 눈에 의식을 집중시켜 보자.

프로선수들이 벤치에서 멀리 보거나 타올로 얼굴을 감추고 있는 것은 집중한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무척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보자.

2. 좋은 생각을 하라

자기 나름대로의 좋은 이미지를 그려보자.

예를 들면 서비스 에이스를 터뜨리는 장면이나 서브 엔드 발리에서 첫 발리를 기분좋게

성공시켜 득점하는 이상적인 게임 전개를 이미지해보자.

프로선수들은 제3의 눈을 심호흡한 후 좋은 이미지를 그리고 게임에 들어갈 수 있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은 자신이 하기 쉬운 것부터 하는 것이 좋다.

절대로 당황하는 것은 좋지않다.

3. 1, 4, 2의 호흡

긴장하거나 피곤해지면 호흡이 빨라지기 쉽다.

이때 1, 4, 2의 리듬으로 심호흡을 해보자.

'하나'에서 숨을 들이마시고,

'하나 둘 셋 넷'동안 호흡을 멈추고 있다가

'하나 둘' 후에 숨을 내뱉는다.

이것이 1, 4, 2 호흡법이다.

그렇게 하면 림프액이 효율적으로 몸을 흘러내리기 때문에 피로를 덜타고 집중하기

쉬워진다.

단전에 의식을 집중시켜 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또 목과 쇄골사이에 가볍게 손을 넣고 마사지하면 뇌의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해준다.

4. 볼과 싸운다는 의식으로 플레이

상대에게 당했다는 생각이 크면 클수록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없다.

싸우고 있는 것은 상대가 아니라 볼이다.

반드시 볼과 싸운다는 이미지로 플레이하자.

그렇게 하면 집중하기가 쉽다.

또 자신의 스타일로 플레이를 하다가 제대로 안되면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는 작전으로

변경하자.

체인지 엔드의 시간은 그러한 것을 결정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5. 겨울에는 옷 갈아입기도 신경

계절에 따라 체인지 엔드를 보내는 방법도 다르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옷을 자주 갈아입지만 겨울에는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겨울은 체온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겨울이야말로 옷 갈아입기에 신경써야 한다.

쾌적한 상태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갈아입을 옷의 매수도 생각하여 미리 준비해두자.

사소한 것에도 충실히 하면 안정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여름에는 체력의 소모를 줄이기 위해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지만 추운 겨울에는

벤치에서 먼저 서서히 몸을 움직여보자.

6. 자신만의 의식을 정해둔다

애거시는 체인지 엔드일 때 항상 잰걸음으로 코트를 오간다.

메켄로나 힝기스는 체인지 엔드 때 라인을 밟지 않고 스기야마는 체인지 엔드 후 리턴에

들어가면 가볍게 점프하여 몸을 좌우로 흔든다.

휴이트나 많은 프로선수들은 서브 시에 볼을 코트에 바운드하는 횟수도 정해놓고 있다.

어떤 이는 자신의 코치나 가족등 열정적으로 응원해주는 사람을 찾아 보는 사람도 있다.

안정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자기 나름대로의 의식을 정해두면 페이스를 바꾸지 말고

이어나가자.

7. 초콜릿, 콜라, 물은 섭취하는 시간에 주의

프로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초콜릿을 먹거나 콜라를 마시는 선수도 있다.

바나나는 전해질이 많기 때문에 언제 먹어도 상관없지만 초콜릿이나 콜라는 섭취시간에

주의해야 한다.

혈당치를 단번에 올리기 때문에 경기 초반에 먹거나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마지막 젖먹던 힘까지 내야 하는 경우나 마지막 20분 정도를 힘내야 하는 등이 경우가 좋다.

수분보급은 목이 마른 상태에서 하는 것은 너무 늦다.

체인지 엔드 때마다 조금씩 보충하는 것이 좋고, 마시고 싶지 않을 때에도 계속 보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8. 가방 속은 정리정돈이 필수

2003 US오픈 준준결승에서 애거시에게 패한 기예르모 코리아(아르헨티나)는 체인지 엔드 때 가방을 뒤지다가 칼에 손가락을 베었다.

이와 같이 평소에 가방을 정리해두지 않으면 갑자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 등을 항상 정해둔 위치에 넣어두는 습관을 들인다.

9. 복식에서는 대화도 필수

파트너의 성격이나 수준에 따라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 마디로 말할 수는 없지만 파트너와 이야기하는 것도 필요하다.

친숙하지 않은 페어의 경우는 특히 중요하다.

시합 전체의 흐름부터 포치는 언제 나가고, 로브를 올릴 때는 언제라는 등의 기술적인 면을 이야기 하면 좋다.

이때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언어는 사용하지 않고 적극적이고 상대를 격려하는 말을

한다.

10. 상대가 벤치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면

상대 선수가 벤치에서 빨리 일어나지 않으면 왠지 불안해지는 사람은 상대의 술수에 넘어가는 것이다.

이런 때는 앞에 서서 반대로 상대가 부담을 느끼도록 행동한다.

예를 들어 코트에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볼이 상대 코트에 있다면 달려가서 주어오면 상대도 일어서야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상황을 즐기고 또 상대에게 봉사할 정도의 생각으로 있으면 모든 것이 변할 것이다.




출처 : 테니스 코리아 2004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