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5일 목요일
[(백)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35-48
그 무렵 예수님의 제자들은
36 그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37 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
3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39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4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그들에게 손과 발을 보여 주셨다.
41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42 그들이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리자,
43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받아 그들 앞에서 잡수셨다.
44 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
45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46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47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48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잠시 묵상한다 >
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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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시너지 효과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한국은 골프의 불모지였습니다.
그러다 1998년 박세리 선수가 미국 여자프로선수권대회와 미국 여자오픈 대회에서
잇달아 우승을 합니다.
바로이듬해에 김미현 선수가 혜성처럼 출현했고
뒤를 이어 세계 골프계에 돌연 한국 여자 선수들이 선풍을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2006년에는 11승, 2009년에는 12승, 2010년에는 10승을 기록했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자메이카 육상선수들이 무려 11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인구가 겨우 280만 명밖에 안 되는 작은 섬나라가 인구가 100배나 더 많은 미국을
돌연 앞지르게 된 것입니다.
아프리카의 케냐 선수들이 어느 날 갑자기 마라톤을 석권하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역도계에서는 250kg이 인간의 한계라고 여겨졌습니다.
혜성처럼 나타난 러시아의 슈퍼헤비급 역도선수 바실리 알렉세예프의 신기록 행진도
250kg에서 멈춰버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심리학자가 그의 트레이너를 찾아와 말했습니다.
“역기 위에 251kg을 올려놓고 알렉세예프에게는 249.5kg이라고 말하세요.”
알렉세예프는 예전처럼 251kg을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그러자 한 달 내 다른 선수 4명도 연거푸 250kg의 벽을 깼습니다.
알렉세예프 자신도 그때부터 7년 동안 무려 80차례나 세계기록을 경신했습니다.
1마일 경주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수십 년간 내로라하는 세계최고의 선수들이 1마일(1609m)을 4분 안에 돌파해보겠다며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하였습니다.
의사들은 4분 안에 들어오는 일은 불가능하다며 폐와 심장이 파열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옥스퍼드대학의 의대생 로저 배니스터가 4분 벽을 깨버리자
한 달 안에 다른 선수 10명이 4분 벽을 깼습니다.
1년 후에는 27명이, 2년 후에는 300명의 선수들이 무더기로 4분 벽을 돌파했습니다.
[참조: ‘마음을 비우면 얻어지는 것들: 나와 똑같은 사람이 했다면 나도 할 수 있다’,
김상운, 21세기 북스]
사람은 자신이 자기 자신을 정한 한계 내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를 자존감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자기충족예언인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스스로가 평가해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믿음이 되어 믿는 대로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누군가 이 믿음을 깨면 자신도 믿음의 한계가 바뀝니다.
그리고 그 믿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수록 한 사람이 믿을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믿게 됩니다.
‘1 더하기 1은 2보다 크다’라는 것을 시너지 효과라 합니다.
두 사람이 각자 하는 것보다 협동해서 하면 각자 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뜻입니다.
믿음도 이와 같습니다.
각자의 믿음이 하나로 모아질 때 그 각자의 믿음이 퍼져서 가져올 수 있는 효과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예수님 이전에는 세상 누구도 죽었다가 스스로 부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믿지 못하니 실제로 아무도 부활할 수 없었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당신이 하느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죽음도 이기실 수 있다고 믿으셨고
실제로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러자 부활을 믿는 사람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들을 교회라는 공동체에 모으셨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나 그 밖의 여인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은 자신들이 체험한 부활한 예수님을
사도들 앞에서 증언하였습니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사도들도 조금씩 믿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나타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먼저 사도들에게 나타나 그 믿음이 퍼져나가게 하지 않고,
이미 퍼져있는 믿음들이 사도들을 중심으로 모이게 하셨고
그 믿음을 그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서 확증해 주신 것입니다.
이는 개인들의 믿음이 아닌 ‘교회의 믿음’을 형성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믿음이 공동체를 만들고 그 공동체가 같은 믿음을 지닐 때 믿음은 더 빠르게 퍼져나갑니다.
사람은 소속되고 싶은 본능이 너무나도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환경과 믿음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땅콩을 쪼개는 더 높은 기술을 습득한 침팬지 무리에 있던 침팬지가
그보다 열등한 기술을 가진 무리에 속하려고 자신이 가진 높은 기술을 포기한다고 합니다.
1950년대 심리학자 솔로몬 애시는 실험을 통해 아주 간단한 문제도
온 공동체가 다 틀리게 대답하면 자신도 뻔히 아는 답을 틀리게 대답한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이를 ‘상황의 힘’이라 합니다.
그 믿음이 선하고 강력할수록, 그리고 그것을 믿는 이들의 수가 많을수록,
그 무리의 믿음은 더 넓고 빠르게 확장 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당신 부활에 대한 믿음이 몇몇의 특정한 사람들에 의해
주도되기를 원치 않으셨습니다.
부활은 새벽에 하셨지만 사도들에게는 거의 맨 마지막에 밤에 나타나십니다.
사도들은 낮 동안 예수님을 본 많은 이들의 증언만 들어야했습니다.
이는 부활신앙이 성직자들의 신앙이 아닌 교회의 신앙이 되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한 본당의 신앙은 본당 신부님이나 수녀님의 신앙이 아닙니다.
모든 신자들의 신앙이 모아진 신앙입니다.
그래서 교회의 신앙은 또한 성당에서 만날 수 있는 한 할머니의 믿음입니다.
나의 작은 부활체험들이 모여 교회의 믿음을 형성하고
그것이 새로운 그리스도인의 탄생을 위한 선교의 힘이 됩니다.
그러니 우리의 체험들이 교회 안에서 공유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이러한 체험들이 자신을 드러내기 위함이거나 자신을 교만하게 하는 것이 아닌 이상은
오늘 사도들 앞에서 자신의 체험을 증언하는 것처럼 교회 안에서 함께 나누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 믿음들이 모여 교회의 믿음을 형성하고 또 누군가가 교회 안에서
그 믿음을 전수받게 될 것입니다.
교회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는 교회에 믿음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 교회의 믿음 안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북한의 기독교인들 ...
북한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근 50년을 북한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주님의 은총으로 96년 아들을 데리고 남한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북한에서 태어나 북한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하나님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제가 영문도 모른 채 지하 감옥에서 모진 고문과 사형선고까지 받고
사형집행 날 극적으로 사형을 취소한다는 통지와 함께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졌을 때
수용소 안에서 겪은 북한 신자들의 모습입니다.
저는 김일성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했기 때문에 정치범 수용소에서
죄수의 신분으로 유일하게 6,000 여명이 수용된 그 곳의 모든 사람들에게
일을 시킬 수 있는 생산지휘와 모든 재정업무를 맡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저는 많은 사람들이 일하는 작업장들을 이곳저곳 마음대로 갈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를 담당하고 있던 재정부장 교도관이 저를 불러놓고는 단단히 교육을 시켰습니다.
“너는 오늘부터 매일 어떤 공장으로 나가야 하는데
그 공장에는 미친 정신병자 놈들만 모여 있다.
그 미친 정신병자 놈들은 당과 수령님을 믿지 않고 하늘을 믿는 미친 자들이니
너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 곳에 가야 된다.
그리고 그 미친 자들하고는 절대 눈 길 한 번 마주치지 말아라.
그렇지 않고 네가 그자들이 믿는 하늘을 믿게 되면 네 목숨은 여기서 끝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거기 가서 그 사람들을 보는 순간 나는 너무 놀랐습니다.
그들은 사람의 무리 같지 않았습니다.
1,500도 이상 시뻘겋게 타오르는 용광로의 고열 노동작업장이었는데
그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걸 보았을 때, 무슨 짐승의 무리 같기도 하고 외계인 같기도 하고 도무지 사람의 모습을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머리에 머리카락이 붙어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고,
얼굴은 해골 같고 이빨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키가 다 줄어들어서120센티 30센티 요렇게 땅에 딱 붙은 난쟁이들만 움직였습니다.
나는 가까이 가서 그들을 보았습니다. 전 너무나 놀랐습니다.
잡혀 올 때는 정상인들이 잡혀 왔는데 거기 와서 하루 열 여섯 시간,
열 여덟 시간씩 먹지도 못하고 그 고열 노동 속에서 일을 하다 보니
그 사람들은 척추가 녹아 내려서 뒷잔등에 혹이 되어 있었고
몸이 다 휘어져서 앞가슴하고 배가 마주 붙어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한결같이 모두 그렇게 육체가 망가져 기형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 프레스로 찍어도한 판에 그렇게 똑 같은 모습으로 찍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들이 일하는 작업장에는 교도관들이 수시로
드나들었는데 교도관들은 말로 일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소가죽 채찍을 윙윙 휘두르고 다니면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을 사정없이 내리쳤습니다.
예수를 믿는 그 사람들의 몸에는 옷이 입혀져 있지 않습니다.
저는 처음에 멀리서 그 사람들을 보았을 때 모두 다 꺼먼 옷을 입고 있는가 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서 찬찬히 보니 그 사람들은 맨 살가죽에다 앞에 시커먼
고무 앞치마 하나만 걸치고 있었습니다.
용광로의 뜨거운 불꽃이 앙상하게 말라붙은 살가죽에 튀고 또 튀어
딱지가 앉고 그 자리에 쇳물이 또 떨어지고, 타버리고 해서
그 사람들의 피부는 한 곳도 성한 곳이 없었고
마치 짐승의 가죽과 같았습니다.
어느 날 저는 그 곳에서
정말 말로 전하기 힘든 너무나 끔찍하고
참혹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오후, 제가 공장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공장 안이 쥐 죽은 듯 고요했습니다.
작업장 한 가운데 수 백 명의 그 죄수 아닌 죄수를 모아놓고
담당 교도관 두 명이 눈에 핏발을 세우고
미친 듯이 고함을 치며 날 뛰고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무서워서 문 옆 한쪽에 비켜 서 있었습니다.
교도관들은 수령님을 믿지 않고 하늘을 믿는 미친 정신병자 놈들이라고,
소리 소리지르며 그 사람들을 차고, 때리고 하면서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하고 있었습니다.
교도관들은 “너희들 가운데서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대열 앞에 나서라.
하늘을 믿지 않고 수령님을 믿겠다고 하면 자유 세상으로 내보내서
잘 살 수 있게 만들어 주겠다.”하면서 그 사람들을 윽박지르며
하늘을 거부하라고 그렇게 채찍으로 때리고 발로 차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너무나도 이상했습니다.
수 백 명의 그 사람들은 왜 그런지 아무 대답도 없이 그렇게 매를 맞으면서도 침묵으로 맞섰습니다.
저는 너무나 무서워서 빨리 한 사람이라도 나서야 되는데 그래야 오늘 누가 맞아죽지 않을 텐데 왜 계속 저렇게 입을 다물고 있나.
저러고 있으면 또 누구를 끌어내다가 밟아 죽일지 모르는데
빨리 한 사람이라도 나서야 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마음속으로 다급하게 생각하며 문 옆에 서서 무서움과 공포 속에서 떨고 있는데
예수를 믿는 그 사람들은 계속 침묵으로 대응했습니다.
그 때 독이 오른 교도관이 그 사람들에게 달려가서
닥치는 대로 아무나 여덟 명을 끌어 내다가 땅바닥에 엎어놓았습니다.
그리고는 구둣발로 내리밟고 짓이겼습니다.
순식간에 피투성이가 되고 허리며 팔 다리뼈가 부러졌습니다.
그 사람들은 고통 중에서도 몸을 뒤틀면서, 짓밟힐 때마다 신음소리를 냈는데
그 신음소리가 너무나도 이상하게 들렸습니다.
저는 그때, 주님이 누군지, 하나님이 누군지도 전혀 몰랐습니다.
뒤에 알고 보니그 사람들이 구둣발로 짓밟혀 뼈가 부러지고 머리통이 부서져 나가면서
신음소리처럼 애타게 불렀던 것은 바로 주님의 이름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 사람들이 당했던 고통의 천만 분의 일도
제대로 여러분에게 전해 줄 수가 없습니다.
미쳐 날 뛰던 교도관 두 명은 “수령님과 당을 믿는 우리가 사는가 아니면
하나님을 믿는 너희가 사는가 보자” 면서
달려 가더니 용광로의 펄펄 끓는 쇳물통을 끌어왔습니다.
그리고는 그 쇳물을 피투성이가 된 그 신자들 위에 부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순식간에 살이 녹고 뼈가 타면서 숯덩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저는 난생 처음으로 내 눈앞에서 사람이 숯덩이로 변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얼마나 그 충격이 컸던지, 그 곳을 어떻게 튀어나왔는지 기억에도 없습니다.
그리고 얼마동안 도무지 눈을 감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정신적 충격으로 눈만 감으면 눈앞에 숯덩이가 된 사람이 어른거려서
도무지 눈을 감을 수 없고, 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었고,
일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으며 큰소리로 비명을 지르고 정신이 들어갔다 나갔다 했습니다.
저는 그 일을 목격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 실오라기만큼이라도
수령님과 당에 대해서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때 깨달았습니다.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를 말입니다.
인간은 주님을 꽉 잡아야 된다는 것을 저는 그때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다시, 우리 어머니가 평생을 하늘에 기도했다는 그 하늘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간절하게 하늘을 찾았습니다.
“저 사람들이 저렇게 불에 타 죽으면서까지도 저렇게 거부하지 않고, 저렇게 믿는 하늘이,
진짜로 그 하늘이 어디에 계시다면 나를 좀 살려달라고...
그리고 저렇게 무서운 짓을 하는 저 자들에게 하늘에서 정말 벌을 내려줘야 되지
않겠느냐”고 그렇게 마음속으로 부르짖으며 자나깨나 꿈속에서도 하늘을 찾고 또 찾고 기원했습니다.
그런데 진짜로 주님께서 그 간절한 저의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한 달이 멀다 하고 공개처형이 있었는데 어느 날 누구를 또 공개처형시키려는지
6천명이나 되는 수용소 사람들을 한 자리에 다 모이게 했습니다.
공개처형 때는 언제나 하늘을 믿는 사람들을 맨 앞 줄에 앉힙니다.
그런데 하늘을 믿는 자들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하늘을 보지 못하게 하라는 김일성의 특별지시와 규정이 있어서
하늘을 믿는 그 사람들을 앉힐 때에는
무릎 사이에 목을 끼우고 땅에 얼굴을 대고 엎드리게 했습니다.
심지어 죽어서도 하늘을 보지 못하게 해야 한다면서
죽은 시체도 목을 꺾어 거적에 말아서 어두컴컴한 산골짜기
나무 밑에 파묻게 규정이 그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 날도 신자들은 하늘을 조금도 못 보도록 목을 무릎사이에 끼우고 맨 앞줄에 앉아
있었고, 그 뒤쪽으로 다른 사람들이 줄지어 앉아 있었습니다.
누구를 또 공개처형하려는가?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큰 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 쇠몽둥이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정신이 아찔하여 대답도 할 수가 없었고 일어 설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자 간수들이 나를 끌어내다 앞에 세웠습니다.
내가 군중들 앞에 섰을 때, 수용소 소장이 나에게
"고마운 수령님과 당의 은덕으로 너는 이 시각에 석방이다”라고 통보를 했습니다.
바로 그 순간, 목을 무릎에다 끼우고 맨 앞줄에
엎드려 있던 신자들이 내가 석방된다는 소리에 약속이나 한 듯이
동시에 고개를 번쩍들었습니다.
그 때 저는 그분들의 눈빛을 보았습니다.
그 분들은 눈빛으로 간절히 말했습니다.
‘밖에 나가거든 자기들의 실상을 세상에 알려 달라’고..
지금도 제 가슴에는 그분들의 그 간절한 눈빛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가 평생을 빌고 또 빌은 그 하늘이,
한 번 들어가면 살아 나올 수 없는 그 악명높은
정치범 수용소에서 저를 살려 주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저희 모자를 살려 주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북한의 수용소에 갇혀있는 그 신자들의 눈빛을 절대로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이 시대의 순교자라고 봅니다.
저의 증언으로 인해 북한 신자들의 인권문제가 150 여개 나라에
나갔고 세계가 떠들었습니다.
유럽의 지식인 100 여명이 프랑스에 모여
북한 신자들의 인권을 위한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 자유롭게 신앙생활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십시오.
그리고 북한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탈북자 이순옥씨의 증언 중 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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