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흥부전(新 興夫傳) (12회)
놀부의 재앙은 끝나려나 ?
이렇듯 계속되는 놀부의 재앙은 언제쯤 생금이 터져 나와 그간의 고생과 없앤 재산을 복구할 것인가 ?
겨우 정신을 수습한 놀부
다시 동산으로 올라가 보니
박이 두 통이 남아 있으므로 한 통을 따가지고 왔다,
"둘 중에 하나,
생금이 잔뜩 들었으리라 ! "
놀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박을 타기 시작 하는데 ,
"슬근슬근 톱질이야,
당겨 주소 톱질이야,
이 박 켜거들랑 금은보화 사태같이 나오너라
흥부같이 살아 보리라."
놀부 계집이 곁에 서 있다가 한 마디 던지는데,
"다른 보화는 많이 나오되 흥부 아주버니같은 첩만은 나오지 마소서."
이 말을 들은 놀부 당장 꾸짖는데,
"가산을 탕진하고 살림이 결단나서 상거지가 된 것이 ..
샘이 어디서 나오는고.
썩 입 닥치고 ,
소란스럽게 굴지 말고 한편 구석에 가 있거라 !"
(흥부같은 월궁선녀 ? 열명 만 나와라~ 히히...호홍 !..)
좋은 상상도 잠시,
이번에는
"밀거니 당기거니 슬근 슬근 박을 타며 귀를 기울여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으므로 놀부놈 기꺼워 하며 인부들에게 말을 하는데,
"이번엔 다 켜도 아무 소리가 없으니 좋은 수가 터질 박이렸다 !"
그러면서 "빼끔" , 박 속을 들여다 보니 아무것도 없이 평평해 보였다.
인부는 속으로,
"타는 박 통마다 탈이 났으니 이 박 이라고 어찌 무사하랴 ?"
박을 켜다 말고 소피하러 가는 체하며 슬그머니 도망쳤다.
놀부는 인부를 기다리다 못해 박통을 도끼로 쪼개고 보니 아무것도 없고
다만 허연 박 속이
먹음직하므로 제 계집을 시켜 끓이게 하였다."
그리하여 온 집안 식구가 한 사발씩 달게 먹고 나니 놀부는 배가 봉긋하여 게트림을 하며
계집에게 말하였다.
"박 속 국맛이 매우 좋아 당동 ! "
"그러게나요,
국맛이 썩 좋네요 당동 ! "
놀부의 자식들이 제 어미를 부르며 말하는데,
"이 국맛도 좋소. 당동 ! "
놀부의 딸도 당동 ! ,
아들도 당동 ! ,
머슴놈도 당동 !,
박 속 국을 먹은 사람
모두가 말끝 마다 당동거리니
무슨 가야금이라도 뜯으며 풍류하는 것 같았다.
"부자가 되려고 박을 심었다가 허다한 재산을 다 없애고
전후에 없는 고생을 하며 매를 맞고 ,
끝판에
와서는 온 집안 사람이 당동 소리로 병신이 되었으니,
이런 분 하고 원통한 일이 어디 있으리오,
당동 !"
놀부가 혼자 지금까지의 당한 신세를 생각하니 분한 마음이 치밀어,
낫을 들고 단숨에 동산으로
치달아 올라갔다.
그리고 박넝쿨을 노려보며 헤치니 덩쿨밑에 한 통이 남아 있었다.
자세히 보니 크기는 인경만 하고 무게가 천 근이나 될 것 같았다.
그것을 본 놀부놈은 치받던 분한 생각은 깨끗이 잊어버리고 허욕이 번쩍 나서 혼자 지껄이는데,
"그러면 그렇지.
이제야 보물이 든 박을 찾았구나 !
무게로 쳐도 금이 많이 든 모양이요,
재물도 많이 들어 있으므로
남에 눈에 띄지 않으려고 덩쿨 속에 숨어 있는 것을 모르고 공연히
한탄만 했구나 !
앞서 박통에서 나온 초라니 말이
'금이 들기는 어느 박통에 들었다' 하더니.
그 양반 말이 과연 옳다.
황금이 든 박이 예 있는 줄 알았더라면 다른 박은 타지 말고
이 박 먼저 켰을 것을 ..."
그러고는 기꺼움을 스스로 이기지 못해 그 박을 따가지고 내려오며 흥얼 거렸다.
♬~ "좋을씨고, 좋을씨고 ! 지~ 화자 ~ 좋을씨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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