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2일 주일
[(녹) 연중 제25주일]
복음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13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2 그를 불러 말하였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3 그러자 집사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4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5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
6 그가 ‘기름 백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7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10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11 그러니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12 또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주겠느냐?
13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13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3 그러자 집사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4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5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
6 그가 ‘기름 백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7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10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11 그러니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12 또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주겠느냐?
13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신경>
오늘의 묵상
순교자의 피는 믿음의 씨앗이다
제가 초등학교 때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오셔서 103위 한국 순교자들을 성인품에 올리는 미사에
참례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어린나이였음에도 많은 성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저런 신앙을 가져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만약 그때의 마음으로 지금까지 살았다면 신앙적으로 큰 성장을 하였겠지만
살다보니 순교의 정신이 무뎌지고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삶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당시 저와 비슷한 나이의 순교자 이야기는 그야말로 큰 충격이었습니다.
열 살 갓 넘은 어린 나이에 어디서 저런 믿음과 용기가 나왔는지 가히 부럽기까지 하였습니다.
그 성인은 소년 성인 유대철 베드로입니다.
그는 유진길 성인의 아들이며, 서울의 유명한 역관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 아버지의 모범과 가르침을 받아 입교하여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천주교를 싫어하고 방해하는 어머니와 누나에게 끊임없는 괴로움을 당했지만
그 때마다 오히려 어머니에 대한 효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신앙에 대해서는 절대 양보하지 않았으며,
어머니와 누나를 위해 항상 기도하였습니다.
1839년 기해박해가 일어나자 많은 교우들이 순교하였고 아버지도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자신도 순교하기로 결심하고 자수합니다.
재판관들은 어린 소년을 배교시키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사용하였지만
소년 유 베드로의 마음은 변치 않았습니다.
어느 날 저녁에 한 옥쇄장이 담배통으로 그의 넓적다리를 사뭇 내리쳐
살 한 점을 떼어 내며 소리쳤습니다.
“이래도 천주교를 버리지 않겠느냐?”
“그럼요. 이것쯤으로 배교할 줄 아시나요?”
이에 옥쇄장은 부젓가락으로 벌건 숯덩이를 집어 입을 벌리라고 했습니다.
“자요.”
유대철이 서슴없이 입을 크게 벌리니 이번에는 옥쇄장도 기가 막혀서 뒤로 물러났습니다.
“너는 이쯤으로 아마 고생을 많이 한 줄로 생각할 거다만 큰 형벌에 비기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어떤 교우가 말하니 유대철은 이와 같이 대답했습니다.
“저도 잘 알아요.
그것을 쌀 한 알을 한 말에 비기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포청에서 총 14차의 형벌과 100여 대의 매질, 그리고 40도의 치도곤을 맞아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었으나 항상 만족스럽고 평화로운 표정을 띠었습니다.
하루는 심한 고문을 당한 끝에 까무러친 채 옥에 끌려왔습니다.
함께 갇혀 있는 교우들이 정신을 들게 하느라고 허둥지둥할 때 그가 말한 첫마디는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이 까짓것쯤으로는 죽지 않아요.”라고 하였습니다.
관원들은 어린 소년을 공공연하게 죽이면 군중이 반발할까 두려워
1839년 10월 31일, 형리들을 옥 안으로 들여보내 상처투성이가 된 그 가련한 작은 몸뚱이를
움켜잡고 목에 노끈을 잡아매어 죽이도록 하였습니다.
가장 어린 순교 소년 유대철은 아버지와 함께 순교하여,
우리 민족 모든 어린이들의 신앙적인 모범이 되었습니다.
유대철 성인은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주보성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도 어린이들에게 이런 신앙을 들려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의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란 말씀처럼, 아이들에게 이 세상에서 돈 많이 벌고 성공하게 만드는 예수님이 아니라
순교 앞에서도 당당한 유대철로 만드는 신앙을 주시는 예수님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순교자들의 피는 새로운 믿음을 키우는 씨앗입니다.
예수님은 피가 온 세상에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자라나게 한 것과 같습니다.
부모님의 피가 아니면 자녀는 그 부모가 자신의 부모라는 믿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피 없이 생겨나는 믿음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다못해 누군가에게 자신의 사랑을 믿게 만들려면 작은 선물을 준비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너무 하지 않는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그러면 그들의 피를 헛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피가 지금의 신자들의 심장 위에 계속 떨어지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분들의 순교가 신앙인들의 가슴 위에서 믿음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
최양업 신부님의 아버지인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도 아들을 나라 밖으로 내보내어
신학공부를 시킨다는 죄가 추가되어 남달리 혹심한 형벌로 큰 고통을 받은 분이십니다.
태장 340도, 곤장110도를 맞았으나 끝까지 신앙을 잃지 않았고,
9월 11일 최후로 곤장 25도를 맞고 그 다음날인 12일에 옥중에서 일생을 마쳤습니다.
형리가 그에게 고통을 더하기 위해 도둑 한 명을 그와 함께 잡아매었습니다.
도둑은 그를 조롱하고 욕설을 퍼부으며 그의 상처를 장난삼아 발로 차서 덧내 놓곤 했습니다.
그러나 경환은 모든 것을 아무 말 없이 참아 견뎠습니다.
본래 최경환 성인은 다혈질의 성격이었다고 하는데 신앙을 가지고 성격도 바뀐 것입니다.
그러자 이 몹쓸 도둑도 일찍이 본 적이 없는 이 인내심에 감격한 나머지
최경환과 천주교를 아울러 탄복하고 찬미하며 외쳤습니다.
“이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천주학쟁이다.”
그리고 옥에 갇힌 다른 교우들을 보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너희들도 이 교를 믿으려거든 이 사람처럼 믿어라.”
그러던 어느 날, 옥쇄장들이 교리책을 가지고 와 읽어 달라고 청하자
최경환은 책을 들어 웅변으로 그것을 해설해 주었습니다.
이에 청중은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무서운 사람이야! 형벌을 받아 초죽음이 되었다가도 종교 서적을 들든지
교리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에는 상처나 죽음에 대한 모든 걱정을 잊어버리고
아주 마음이 흡족한 것 같단 말이야.”
예수님의 옆구리를 찌른 로마 백인대장은 이렇게 외쳤습니다.
“정녕 이 사람은 의로운 분이셨다.”(루카 23,47)
피는 분명 믿음의 씨앗입니다.
자녀들의 믿음이 크지 못했다면 어쩌면 부모님이 신앙을 위해 피를 덜 흘렸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뜨거우면 분명 옆에 있는 사람에게 그 뜨거움이 전달되게 되어있습니다.
믿음은 혼자 노력해서 절대 얻어질 수 없습니다.
내가 믿고 있다면 그것은 분명 누군가가 나의 믿음을 위해 피를 흘렸기 때문입니다.
한국 교회의 믿음은 순교자들의 피 위에서 굳건히 서 있습니다.
우리는 믿음을 위해 피를 흘린 분들을 배우고 또한 그렇게 피를 흘리시는 분들을
가까이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 믿음도 강해집니다.
만약 제가 마더 데레사나 이태석 신부님을 가까이 했었다면
지금보다는 믿음이 더 성장했을 것입니다.
믿음을 성장시키고 싶다면 믿음의 선배들의 피를 받읍시다.
믿음을 성장시키고 싶다면 믿음으로 흘리는 내 피를 뿌려줍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러하셨듯이 믿음으로 흘리는 피만이 부활의 영광의 약속을
성취시킬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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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의 피는 믿음의 씨앗이다
제가 초등학교 때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오셔서 103위 한국 순교자들을 성인품에 올리는 미사에
참례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어린나이였음에도 많은 성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저런 신앙을 가져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만약 그때의 마음으로 지금까지 살았다면 신앙적으로 큰 성장을 하였겠지만
살다보니 순교의 정신이 무뎌지고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삶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당시 저와 비슷한 나이의 순교자 이야기는 그야말로 큰 충격이었습니다.
열 살 갓 넘은 어린 나이에 어디서 저런 믿음과 용기가 나왔는지 가히 부럽기까지 하였습니다.
그 성인은 소년 성인 유대철 베드로입니다.
그는 유진길 성인의 아들이며, 서울의 유명한 역관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 아버지의 모범과 가르침을 받아 입교하여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천주교를 싫어하고 방해하는 어머니와 누나에게 끊임없는 괴로움을 당했지만
그 때마다 오히려 어머니에 대한 효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신앙에 대해서는 절대 양보하지 않았으며,
어머니와 누나를 위해 항상 기도하였습니다.
1839년 기해박해가 일어나자 많은 교우들이 순교하였고 아버지도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자신도 순교하기로 결심하고 자수합니다.
재판관들은 어린 소년을 배교시키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사용하였지만
소년 유 베드로의 마음은 변치 않았습니다.
어느 날 저녁에 한 옥쇄장이 담배통으로 그의 넓적다리를 사뭇 내리쳐
살 한 점을 떼어 내며 소리쳤습니다.
“이래도 천주교를 버리지 않겠느냐?”
“그럼요. 이것쯤으로 배교할 줄 아시나요?”
이에 옥쇄장은 부젓가락으로 벌건 숯덩이를 집어 입을 벌리라고 했습니다.
“자요.”
유대철이 서슴없이 입을 크게 벌리니 이번에는 옥쇄장도 기가 막혀서 뒤로 물러났습니다.
“너는 이쯤으로 아마 고생을 많이 한 줄로 생각할 거다만 큰 형벌에 비기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어떤 교우가 말하니 유대철은 이와 같이 대답했습니다.
“저도 잘 알아요.
그것을 쌀 한 알을 한 말에 비기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포청에서 총 14차의 형벌과 100여 대의 매질, 그리고 40도의 치도곤을 맞아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었으나 항상 만족스럽고 평화로운 표정을 띠었습니다.
하루는 심한 고문을 당한 끝에 까무러친 채 옥에 끌려왔습니다.
함께 갇혀 있는 교우들이 정신을 들게 하느라고 허둥지둥할 때 그가 말한 첫마디는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이 까짓것쯤으로는 죽지 않아요.”라고 하였습니다.
관원들은 어린 소년을 공공연하게 죽이면 군중이 반발할까 두려워
1839년 10월 31일, 형리들을 옥 안으로 들여보내 상처투성이가 된 그 가련한 작은 몸뚱이를
움켜잡고 목에 노끈을 잡아매어 죽이도록 하였습니다.
가장 어린 순교 소년 유대철은 아버지와 함께 순교하여,
우리 민족 모든 어린이들의 신앙적인 모범이 되었습니다.
유대철 성인은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주보성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도 어린이들에게 이런 신앙을 들려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의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란 말씀처럼, 아이들에게 이 세상에서 돈 많이 벌고 성공하게 만드는 예수님이 아니라
순교 앞에서도 당당한 유대철로 만드는 신앙을 주시는 예수님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순교자들의 피는 새로운 믿음을 키우는 씨앗입니다.
예수님은 피가 온 세상에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자라나게 한 것과 같습니다.
부모님의 피가 아니면 자녀는 그 부모가 자신의 부모라는 믿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피 없이 생겨나는 믿음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다못해 누군가에게 자신의 사랑을 믿게 만들려면 작은 선물을 준비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너무 하지 않는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그러면 그들의 피를 헛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피가 지금의 신자들의 심장 위에 계속 떨어지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분들의 순교가 신앙인들의 가슴 위에서 믿음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
최양업 신부님의 아버지인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도 아들을 나라 밖으로 내보내어
신학공부를 시킨다는 죄가 추가되어 남달리 혹심한 형벌로 큰 고통을 받은 분이십니다.
태장 340도, 곤장110도를 맞았으나 끝까지 신앙을 잃지 않았고,
9월 11일 최후로 곤장 25도를 맞고 그 다음날인 12일에 옥중에서 일생을 마쳤습니다.
형리가 그에게 고통을 더하기 위해 도둑 한 명을 그와 함께 잡아매었습니다.
도둑은 그를 조롱하고 욕설을 퍼부으며 그의 상처를 장난삼아 발로 차서 덧내 놓곤 했습니다.
그러나 경환은 모든 것을 아무 말 없이 참아 견뎠습니다.
본래 최경환 성인은 다혈질의 성격이었다고 하는데 신앙을 가지고 성격도 바뀐 것입니다.
그러자 이 몹쓸 도둑도 일찍이 본 적이 없는 이 인내심에 감격한 나머지
최경환과 천주교를 아울러 탄복하고 찬미하며 외쳤습니다.
“이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천주학쟁이다.”
그리고 옥에 갇힌 다른 교우들을 보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너희들도 이 교를 믿으려거든 이 사람처럼 믿어라.”
그러던 어느 날, 옥쇄장들이 교리책을 가지고 와 읽어 달라고 청하자
최경환은 책을 들어 웅변으로 그것을 해설해 주었습니다.
이에 청중은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무서운 사람이야! 형벌을 받아 초죽음이 되었다가도 종교 서적을 들든지
교리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에는 상처나 죽음에 대한 모든 걱정을 잊어버리고
아주 마음이 흡족한 것 같단 말이야.”
예수님의 옆구리를 찌른 로마 백인대장은 이렇게 외쳤습니다.
“정녕 이 사람은 의로운 분이셨다.”(루카 23,47)
피는 분명 믿음의 씨앗입니다.
자녀들의 믿음이 크지 못했다면 어쩌면 부모님이 신앙을 위해 피를 덜 흘렸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뜨거우면 분명 옆에 있는 사람에게 그 뜨거움이 전달되게 되어있습니다.
믿음은 혼자 노력해서 절대 얻어질 수 없습니다.
내가 믿고 있다면 그것은 분명 누군가가 나의 믿음을 위해 피를 흘렸기 때문입니다.
한국 교회의 믿음은 순교자들의 피 위에서 굳건히 서 있습니다.
우리는 믿음을 위해 피를 흘린 분들을 배우고 또한 그렇게 피를 흘리시는 분들을
가까이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 믿음도 강해집니다.
만약 제가 마더 데레사나 이태석 신부님을 가까이 했었다면
지금보다는 믿음이 더 성장했을 것입니다.
믿음을 성장시키고 싶다면 믿음의 선배들의 피를 받읍시다.
믿음을 성장시키고 싶다면 믿음으로 흘리는 내 피를 뿌려줍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러하셨듯이 믿음으로 흘리는 피만이 부활의 영광의 약속을
성취시킬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무 쥬스 한 잔 /당뇨병.고혈압,무룹통증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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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63경
지칠 때 힘을 주는 격언
01
장부라도 청년기는 그리워지는 초년이나,
군자라도 노년기는 서러워지는 만년이다.
02
노년기에 서럽지 않으려면
자식들 보다 배우자를 먼저 챙겨라.
03
청춘 경험이 있는 노인은 청춘을 잘 알지만,
노년 경험이 없는 청년은 노년을 잘 모른다.
04
연륜의 너그러움에서 우러나오는
여유로움으로 더욱 원숙미를 보여라
05
누구나 청년기는 반복하고 싶은 세월이나,
누구나 노년기는 거부하고 싶은 세월이다.
06
세월의 흐름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를 즐겨라
07
초년의 건강이 노년까지 가기란 쉽지 않고,
초년의 호강이 노년까지 가리란 쉽지 않다.
08
노인이 명예를 얻는다면 훨씬 큰 보람이나,
노인이 명예를 잃는다면 훨씬 큰 망신이다.
09
명예는 스스로 지켜나가야 할
노년기의 무기이다.
10
고생 끝에 낙이 온다 해도 약하면 소용없고,
고생 끝에 복이 온다 해도 죽으면 소용없다.
11
낙도 복도 건강이 허락 할 때 말이다
소중한 건강을 먼저 챙겨라.
12
나이가 들다 보면 자존심도 무뎌지기 쉽고,
나이가 들다 보면 자부심도 무뎌지기 쉽다.
13
칼도 오래 쓰면 무뎌진다
그러나 갈수록 잘 썰 수 있다.
14
나이가 들어 사랑받기란 여간해 쉽지 않고,
나이가 들어 존경받기란 여간해 쉽지 않다.
15
노년기는 지금껏 사랑받고 존경받은 것 되돌려 줄 때다
특히 배우자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16
늙었다 해도 마음은 꿈 많은 소년이고 싶고,
늙었다 해도 기분은 꿈 많은 소녀이고 싶다.
17
나이가 들어가도 소년 소녀 때의 꿈만은 버리지 마라
그런 꿈마저 버린다면 살아갈 이유까지 버리는 것이다.
18
늙었다 해도 중진 대접은 받고 싶은 법이고,
늙었다 해도 원로 대접은 받고 싶은 법이다.
19
대접 받고 싶으면 대접 받을 행동을 하고
억지로 대접을 받으려면 더욱 푸대접 받는다.
20
무릇 부실한 신품보다 견고한 중고가 낫고,
무릇 미숙한 패기보다 노련한 경륜이 낫다.
21
늙었을지언정 발군의 특기가 있어야 하고,
늙었을지언정 비장의 묘수가 있어야 한다.
22
비록 늙는다 해도 강렬한 노인이 돼야 하고,
비록 늙는다 해도 당당한 노인이 돼야 한다.
23
늙다 보면 하찮은 일에도 감동을 하기 쉽고,
늙다 보면 사소한 일에도 감정을 품기 쉽다
24
그러나 감동도 감정도
노년기에는 많은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
25
젊어서는 능력이 있어야 살기가 편안하나,
늙어서는 재물이 있어야 살기가 편안하다.
26
자녀들에게 너무 일찍 다 내어주면
노년기에는 가장으로서의 체통이 무너진다.
27
재산이 많을수록 늙는 것은 더욱 억울하고,
인물이 좋을수록 늙는 것은 더욱 억울하다.
28
재산이 많다 해도 죽어 가져갈 방도는 없고,
인물이 좋다 해도 죽어 가져갈 도리는 없다.
29
성인군자라도 늙음은 싫어하기 마련이고,
천하일색이라도 늙음은 싫어하기 마련이다.
30
주변에 미인이 앉으면 바보라도 좋아하나,
주변에 노인이 앉으면 군자라도 싫어한다.
31
아파보면 달라진 세상인심을 잘 알 수 있고,
늙어 보면 달라진 세상인심을 잘 알 수 있다.
32
육신이 약하면 하찮은 병균마저 달려들고,
입지가 약하면 하찮은 인간마저 덤벼든다.
33
일이 풀린다면 어중이떠중이 다 모이지만,
일이 꼬인다면 갑돌이 갑순이 다 떠나간다.
34
잃어버린 세월을 복구하는 것도 소중하나,
다가오는 세월을 관리하는 것도 소중하다.
35
여생이 짧을수록 남은 시간은 더 소중하고,
여생이 짧을수록 남은 시간은 더 절박하다.
36
개방적이던 자도 늙으면 폐쇄적이기 쉽고,
진보적이던 자도 늙으면 타산적이기 쉽다.
37
거창한 무대라도 공연시간은 얼마 안 되고,
훌륭한 무대라도 관람시간은 얼마 안 된다.
38
자식이 없으면 자식 있는 것을 부러워하나,
자식이 있으면 자식 없는 것을 부러워한다.
39
대개 자식 없는 노인은 고독하기 마련이나,
대개 자식 있는 노인은 심난하기 마련이다.
40
못 배우고 못난 자식은 효도하기 십상이나,
잘 배우고 잘난 자식은 불효하기 십상이다.
41
있는 자가 병들면 자식들 관심이 집중되나,
없는 자가 병들면 자식들 부담이 집중된다.
42
세월이 촉박한 매미는 새벽부터 울어대고,
여생이 촉박한 노인은 새벽부터 심난하다.
43
계절을 잃은 매미의 울음소리는 처량하고,
젊음을 잃은 노인의 웃음소리는 서글프다.
44
심신이 피곤하면 휴식자리부터 찾기 쉽고,
인생이 고단하면 안식자리부터 찾기 쉽다.
45
삶에 너무 집착하면 상실감에 빠지기 쉽고,
삶에 너무 골몰하면 허무감에 빠지기 쉽다.
46
영악한 인간은 중죄를 짓고도 태연하지만,
순박한 인간은 하찮은 일에도 불안해한다.
47
저명인사라도 자살은 신상문제이기 쉽고,
유명인사라도 자살은 경제문제이기 쉽다.
48
영웅이라도 속이 상하면 자살을 생각하고,
호걸이라도 몸이 아프면 자살을 생각한다.
49
누명을 쓰고 자살하는 것은 항변의지이나,
허물을 피해 자살하는 것은 현실도피이다.
50
있는 자는 향유하기 위해 음식을 먹지만,
없는 자는 연명하기 위해 음식을 먹는다.
51
대단한 권력자가 망명신세가 되기도 하고,
엄청난 재산가가 쪽박신세가 되기도 한다.
52
나이가 먹을수록 건강이라도 좋아야 하고,
나이가 먹을수록 재산이라도 있어야 한다.
53
찬란하다 한들 젊음을 지켜낼 장사는 없고,
초라하다 한들 늙음을 막아낼 장사는 없다.
54
늙는다 해도 추한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되며,
늙는다 해도 험한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된다.
55
노추는 탐탁찮을 지라도 장수는 기대하고,
노환은 달갑잖을 지라도 장수를 기대한다.
56
장수한다 해도 노추를 경험하면 불행이며,
장수한다 해도 노환을 경험하면 불행이다.
57
곱게 늙지 못하면 체면불구하기 십상이며,
곱게 늙지 못하면 후안무치하기 십상이다.
58
늙어 추하다 해도 인생을 포기할 수는 없고,
늙어 험하다 해도 인생을 포기할 수는 없다.
59
비록 늙었다 해도 약한 티를 내서는 안 되며,
비록 늙었다 해도 없는 티를 내서는 안 된다.
60
나이가 들어갈수록 외면을 가꾸어야 하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내면을 다듬어야 한다.
61
나이가 들다 보면 수치심도 무뎌지기 쉽고,
나이가 들다 보면 공포심도 무뎌지기 쉽다.
62
나이가 들다 보면 몰골마저 추해지기 쉽고,
나이가 들다 보면 존 행동마저 추해지기 쉽다.
63
집 안에서도 항상 단정한 차림새를 하고 있으라
집 문을 나설 때는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도 잘 차려 입고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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