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5일 금요일
[(녹)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9-13
그때에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10 예수님께서 집에서 식탁에 앉게 되셨는데, 마침 많은 세리와 죄인도 와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11 그것을 본 바리사이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12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13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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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천재, 천국의 바보
한 연구에서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학생들과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학생들의
목록을 작성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두 집단의 학생들을 여러 가지 특성에 따라 점수를 매기도록 했습니다.
조사 결과 교사들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학생들은
자기 스스로 규정을 만드는 이른바 비순응자들이었습니다.
기존 체계에 의문을 품고 새로운 시스템을 꿈꾸는 이들이었던 것입니다.
교사들은 이렇게 도발적이면서도 창의적인 학생들은 좋아하지 않았고
순응하고 머리 좋은 학생들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바꾸는 이들 대부분은 순응하는 학생들이 아닌 비순응자들이었습니다.
심리학자 엘렌 위너(Ellen Winner)는 신동이나 천재들은 어른이 되면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자기 조직에서 지도자가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신동들 가운데 아주 극소수만이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창의력을 발휘한다.”
고 말합니다.
신동들은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평범한 방식으로 사용하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들은 자신의 평범한 능력을 천재적으로 발휘합니다.
예를 들면 천재들은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되지만
비순응자들은 사람들이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고장 난 의료체계를 바꾸기 위해
싸운다는 것입니다.
천재들은 불합리한 법을 바꾸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법을 위반한 고객들을
변호하는 변호사가 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불합리한 법에 맞서 새로운 시대를 엽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역사학자 잭 래코브(Jack Rackove)는 미국의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이들은
혁명가적 기질이 전혀 없는 이들이었다고 합니다.
다만 두려움에 맞설 용기가 있는 이들이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이들은 적응력이 강한 천재들이기보다는 의심을 품고
편한 자리에서 내려와 아슬아슬한 모험을 즐길 줄 아는 용기 있는 이들이었습니다.
[참조: ‘오리지널스; 1장 창조적 파괴’, 애덤 그랜트, 한국경제신문]
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대축일입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체력도 약했고 공부도 함께 갔던 최방제, 최양업 신학생보다
뛰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결국엔 가장 먼저 사제가 되었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당연히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를 심문하던 관장이 “왜 왕명을 거슬러 그 종교를 믿는 거요. 그 교를 버리시오.”라고 말하자,
“나는 그 교가 참되기 때문에 믿는 거요. 그 교는 천주를 공경하도록 나를 가르치고
나를 영원한 행복으로 인도해주오. 배교하기를 거부하오.”라고 대답했습니다.
관장은 시대에 순응하는 엘리트였습니다.
기존체제에 가장 잘 순응하는 이들은 엘리트라 불립니다.
그러나 김대건 신부님은 더 천재였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천재라도 하느님의 뜻에 다다를 수는 없습니다.
스티븐 호킹도 평생 천재소리를 들었지만 우주인이 있을 수 있다고는 말했지만
신은 없다는 결론을 내고 죽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사람처럼 천재가 아니어도 하느님이 계심을 압니다.
자신의 머리를 믿는 이들은 세상에선 인정받을 수 있어도 거기까지입니다.
자신을 박해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해주시는 김대건 신부님의 이런 지혜를
그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관장님, 천주님의 사랑을 위해 고문을 받도록 해준 데 대해 감사드리오.
천주께서 당신을 더 높은 벼슬에 오르게 하여 그 은혜를 갚아주시기를 기원하오.”
아마 바보로 여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이 세상에서는 어리석음이지만 우리에게는 구원에 이르는 지혜입니다.
사람의 머리로 다다를 수 없는 하느님의 지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나의 머리에 의지하지 않고 하느님의 영에 의지할 때 나는 천재라는 인간들보다
훨씬 지혜로우신 하느님의 영을 따르는 사람이 됩니다.
그러면 이 세상의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체제에서 벗어나 참 지혜의 삶을 살게 됩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돈과 쾌락과 명예를 좇지만
성령께서는 가난과 절제와 멸시와 박해의 가치를 알게 하십니다.
그래서 김대건 신부님이 마지막으로 신자들에게 이렇게 당부하시는 것입니다.
“마음으로 사랑해서 잊지 못하는 신자 여러분, 이런 환난의 때를 당하여
부디 마음을 헛되게 먹지 말고, 밤낮으로 주님의 돌보심을 빌어
삼구(三仇: 세속, 육신, 마귀)를 대적하십시오.
박해를 참아 받아 주님께 영광을 드리고, 여러분들의 영혼을 위한 큰일을 도모하십시오.”
[출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삶과 영성’, CBCK 시복시성 위원회]
현명하고 현명하다는 사람들도 세상의 속임수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머리를 믿고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 순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당신을 믿는 이들을 성령을 통하여 세상을 밟고 천국으로 오르는 길로 안내합니다.
세상에서 천재보다 천국의 바보가 훨씬 지혜롭습니다.
믿음만 있다면 아무리 바보라도 성령의 지혜로 삽니다.
세상의 천재는 아무리 똑똑해도 아주 작은 성령의 지혜의 조각에도 다다르지 못합니다.
성령의 지혜는 세상의 어리석음입니다.
그런 성령을 택하는 것이 순교의 길이요, 참 지혜의 길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감사, 또 감사!!
세계적인 한센병 권위자인 "폴 브랜드" 박사는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의 한센병환자재활원의 원장입니다."
인도에서 20년, 미국에서 30년, 50년을 한센병 치료를 위해 헌신한 분입니다.
그가 출장차 미국을 떠나 영국에 도착하여 여러 지방에서 업무를 본 뒤에 기차를 타고
여러 시간을 여행해서 런던에 도착했습니다.
그 날 밤, 그가 호텔에서 옷을 갈아 입고 양말 한 짝을 벗는 중에 갑자기발 뒤꿈치에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한센병의 권위자인 그 이기에 이 일은 그냥 넘길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인도에서 수 많은 한센병 환자들을 시술하고, 피 고름을 만지면서 치료해 본 경험이 많은
그는 순간적으로 의심이 스쳐갔습니다.
기계적으로 일어나서 날카로운 핀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복숭아 뼈 아래 부분을 찔러 보았습니다.
아무런 감각이 없었습니다.
그는 핀을 한 번 더 깊이 찔러 봤습니다.
찔린 부분에서 피가 나오는데도 감각이 없었습니다.
한센병에 감염된 것이 틀림 없었습니다.
그 날 밤 '브랜드' 박사는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나도 한센병 환자로구나.
한센병 환자로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 가야 할 것인가?"
두려운 마음이 엄습해 왔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로 부터 격리되어서 살아 가야 할 버림받고 외로운 자신의
인생의 말로를 그려 보았습니다.
가족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려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고통의 밤이 지나고 날이 밝아 오기 시작했습니다.
밤은 지나고 아침은 오지만, '브랜드' 박사의 마음 속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었습니다.
그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다시 한 번 더 자기의 발을 찔러 보았습니다.
그 순간 너무나 아파서 “악!”하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러자 그의 입에서 이런 기도가 나왔습니다.
“아이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파서 감사합니다.
아파도 감사합니다.
아프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아픔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알고 보니 어제 장시간 기차 여행을 하면서 좁은 자리에 오랫동안 앉아 있다 보니,
신경의 한 부분이 눌려서 호텔의 방에 올 때까지 그 마비가 풀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날 이후 '브랜드' 박사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자신의 몸
아픔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이렇게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감사인지를 깨달았습니다.
실수로 손가락을 베일 때에도 감사,
찔려도 감사, 수술하다 손을 베어도 감사, 넘어져도 감사, 발을 잘 못 디뎌서 발목이삐긋하여 정말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와도 감사,
모든 고통에 감사하고 신경이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평생을 살았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지금 많이 아프신가요?...
여기 저기 아프고 쑤시고 여러 고통으로 인해 삶의 의욕을 잃으셨나요?
그 고통을 느낄 수 있음에 먼저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내가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자체가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요,
어떤 면에서는 건강하다는 증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고통을 통해서 주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고통에는 하나님의 놀라운 뜻이 담겨 있습니다.
아픔이라는 포장지를 벗겨내면 그 속에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놀라운 은혜의 선물이
담겨 있으므로 "아픔은 축복"입니다.
오늘 아침 눈을 떠서 공기를 마시고, 누군가의 수고로 받은 고마움, 아내나 엄마가
새벽부터 일어나 정성스럽게 차린 아침식사, 남편이 피땀 흘려 회사에서 벌어오는
월급 등등 작은 일 하나 하나에 감사합시다.
죄 많은 저를 아무 대가나 조건없이 용서해 주신 하느님!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에 무한 감사 드리며 영광과 찬양 받으소서!
오늘도 감사와 감격을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감사할 일이 많은데도 감사하지 못하고
불평하면서 살았던 저를 용서해 주시옵소서!
지금 가지고 있는 여러 고통과 상처, 아픔조차도 감사합니다.
세상의 잣대로 헛되고 무의미한 일 때문에 가장 소중한 것을 잃지 않게 하시고,
남과 비교하거나 불평, 불만으로 유혹에 빠지지 않게하소서!
말씀 안에서 감사와 기도와 찬양이 살아있는 가정이 되게 하시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고 서로 아끼고 배려할 줄 아는 제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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