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과 묵상

6/7 복음과 묵상

메옹 2019. 2. 23. 12:57

2019년 6월 7일 금요일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복음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5-19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들과 함께 아침을 드신 다음,

15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16 예수님께서 다시 두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17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18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젊었을 때에는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다.
그러나 늙어서는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19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어,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이렇게 이르신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오늘의 묵상




 너 나를 사랑하느냐?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주연의 짐 카비젤의 간증이 SNS나 유투브를 통해 많이 시청되고 있습니다.

그는 진정으로 이 영화를 찍으면서 그리스도의 증거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삶 안에서도 그리스도를 증언하고 다니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예수님의 역할을 하면서 예수님을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영화를 찍으면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예수님이 겪어야 했던 고통들을 그대로 맛보았습니다.

 

며칠 동안 음식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아파서 살이 많이 빠졌고,

채찍을 맞을 때는 실제로 30센티 정도가 찢어졌으며,

십자가 위에서는 심장이 멎고, 번개까지 맞아 자신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자신이 보기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탈혼이든 죽음이었든 간에 그는 십자가에서 그리스도처럼 죽음에 다다랐고,

함께 있었던 많은 이들이 그의 머리에서 빛이 솟아나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그가 채찍을 맞을 때 자신의 죄 때문에 그렇게 고통을 당해야 했던 예수님을 떠올리며

죄를 뉘우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히는 장면에서는 심장이 멎어버릴 것 같은 고통이 있었는데,

의사는 지금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십자가에 매달려 죽게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믿게 될 것이라 생각하여 쉬지 않고 영화를 찍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죽음으로라도 영혼을 더 구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된 이유는

바로 그리스도의 고통을 직접 느껴봄으로써 그분을 더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세 번씩이나 당신을 사랑하느냐고 물으십니다.

당신을 사랑하거든 당신 양떼를 잘 보살피라고 하십니다.

 

양떼는 참 목자이신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교회는 그 양떼를 맡아서 돌보는 일꾼들입니다.

그 일꾼들이 주인을 사랑하지 않으면 그 양떼를 잘 돌볼 리가 없습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의 핵심은 양떼를 잘 돌보기 위해서는

먼저 그 주인에 대한 사랑을 증가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주인에 대한 사랑이 깊으면 깊을수록 그분이 맡겨주신 것도 소중하기에

열심한 마음으로 돌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양떼가 항상 말을 잘 듣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너무나 힘든 일을 해나가야 할 수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누구나가 그렇겠지만 제게도 유학생활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원해서 유학 나온 것이 아니었기에

그런 일을 시키는 하느님도 교구도 원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이 긴 유학생활을 어떻게 잘 지낼 수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언어공부, 학과공부 등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았지만,

저의 결정은 ‘매일 그리스도를 더 사랑하기 위한 무엇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을 사랑하는 만큼 나에게 맡겨진 십자가를

조금 더 가볍게 질 수 있음을 알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이태리어 버전 10권을 구입하였습니다.

저를 신학교에 오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태리어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단어들이 어려워서 한 페이지를 읽는데 일주일은 족히 걸린 것 같습니다.

그것을 읽으면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통에 비하면

내가 그리스도께 드릴 수 있는 것이 너무 별것 아니라는 생각에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분을 조금씩 더 사랑하게 됨에 따라,

그분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십자가의 무게가 더 가벼워짐을 느꼈습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그분을 위해서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줄어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그분을 위해 무언가를 해 드린다고 생각하면 힘이 듭니다.

그러나 그분을 더 사랑하게 됨에 따라

그분께서 나에게 해 주신 것이 훨씬 더 큰 사랑임을 깨달을 때는

그분을 위해 하는 나의 모든 행위들은 아주 작게만 느껴졌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당신의 양떼들을 맡기려는 베드로에게

당신을 사랑할 것을 먼저 요구하십니다.

그렇지 않으면 작은 어려움에도 힘들어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일꾼으로써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에게 맡겨진 이들을 잘 돌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 이전에,

먼저 그리스도를 더 사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분을 사랑하면 그분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은

그리 큰 일이 아닙니다.

작은 일에도 힘이 든 것은 그것을 맡겨주신 그분을 그만큼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어차피 그리스도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완수해야 한다면,

그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기 이전에, 먼저 그리스도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합시다.

나머지는 덤으로 얻고 성취하게 될 것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작은 친절의 가치는 얼마일까?>

미국 네바다주 사막 한 복판에서 낡은 트럭을 몰고가던 '멜빈 다마'라는 한 젊은이가 허름한 차림의 노인을 발견하고 급히 차를 세웠다.

그리고는 "노인장, 어디까지 가십니까? 타시죠, 제가 태워다드릴께요"하고 말했다.

그 노인은 "고맙소, 젊은이! 라스베이거스 까지 태워다 줄 수 있겠소?"하고 부탁했다.

어느덧 노인의 목적지인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

집을 나온 가난한 노인이라 생각한 그 젊은이는 25센트를 노인의 손에 쥐어주면서

"영감님, 차비에 보태세요."하고 말했다.

그러자 그 노인은 "참 친절한 젊은이로구먼, 명함 한 장 주게나"라고 한다.

젊은이는 무심코 자신의 명함 한 장을 노인에게 건네주었다.

명함을 받아든 그 노인은 "멜빈 다마! 고맙네! 이 신세는 내 꼭 갚겠네, 나는 '하워드 휴즈'라는 사람이라네 "라고 말하고는 갈길을 가는 것이었다.

얼마간의 세월이 흘러 이 일을 까마득히 잊어버렸을 무렵 기상천외한 사건이 벌어졌다.

'세계적인 부호 하워드 휴즈 사망'이라는 기사와 함께 하워드 휴즈의 유언장이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하워드 휴즈는 영화사를 비롯하여 방송국, 비행기 회사,호텔,도박장 등 50개 업체를 가진 경제계의 거물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의 유산 가운데 16분의 1을 '멜빈 다마'에게 증여한다는 내용이 유언장에 기록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멜빈 다마란 사람이 누군가?

유족 중이 아무도 그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

다행히 유언장 뒷면에 휴즈가 적어 놓은 멜빈 다마의 연락처와 함께 자신이 일생동안 살아오면서 만났던 가장 친절한 사람이란 메모가 있었다.

그 당시 휴즈의 유산 총액이 250억 달러 정도였으니 16분의 1은 1억 5천만 달러이고 이것을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2천억원 가량이었다.

'25센트의 친절'을 금액으로 환산해 놓은 것이라 할 것이다.

이 내용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줄까?

두 가지 교훈이 담겨있다.

하나는 친절의 가치는 이렇게 큰 액수일 수 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 많은 재산을 그냥 두고 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실제 휴즈가 남긴 마지막 한 마디 말은 "nothing!, nothing!"(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이었다고 한다. 

그는 이 말을 반복하면서 숨을 거두었다.

돈도, 미녀도, 명예도 죽어가는 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뜻일 게다.

성경 빌립보서 2장 1절로부터 4절까지는 우리의 삶이 어떠해야 할지를 깨닫게 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의 위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마음을 같이 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 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늘 읽고 외워 실천해야할 성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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