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과 묵상

2/5 복음과 묵상

메옹 2019. 1. 1. 19:11

2019년 2월 5일 화요일

[(백) 설]



복음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5-4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잠시 묵상한다 >


오늘의 묵상


형제 사랑이 곧 부모님 사랑


요즘 명절이 돌아오면 이전보다 더 애절한 마음이 듭니다.

아버지의 빈 공간이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살인미소로 반겨주시던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그나마 제가 유학에서 돌아와서 한 5년은 아버지와 함께 할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그때 여름휴가도 제주도에서 함께 보냈고 처음으로 해외여행도 하셨습니다.

그렇더라도 후회스러운 일이 없지 않습니다.

농담조이긴 했지만 강론에서 빈센트 반 고흐를 예로 들며 아버지가 죽어야

자녀의 창의력이 발휘된다고 여러 번 말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께서 들으셨을 리도 없겠고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기에

들으셨어도 뭐라 하시진 않으실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말이 씨가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에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을

입 밖에 낸 것이 후회됩니다.

그때는 아버지께서 항상 건강하셨기에 그렇게 갑자기 돌아가실 줄은 몰랐습니다.

또 한 가지는 아버지께서 입원하셨을 때 췌장암이 온 몸에 퍼졌다는 것과

그래서 길어야 삼 개월이라는 말을 해야만 했을 때입니다.


물론 다른 형제들보다는 사제인 제가 말씀드려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부모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암 말기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어야 하는데

그것이 후회됩니다.


저는 의사가 해 준 말 그대로 말씀드렸습니다.

그때 병원 침상에서 식사를 하시다가 수저를 놓으시고 그냥 누우셨는데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데도 항상 함께 계실 것처럼 생각하며 마구 말하고 다녔던 것이

후회되고, 또 마치 죽을 시간을 의사가 정하는 것처럼

저까지 그것을 믿어버리고 희망 없이 말씀드린 것이 후회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고 하십니다.

그러니 도둑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지키는 것처럼 항상 깨어있으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깨어있는 것을 보게 된다면 당신께서 오히려 그들을 위해 시중들 것이라고 하십니다.

항상 깨어있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요?

항상 함께 있다고 믿고 사는 삶입니다.

도둑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니 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도 들어올 수 있다고 믿고 준비하는 것입니다.


부모님도 이런 마음으로 모신다면 돌아가셔도 돌아가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사시게 됩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혼자 사시는 집이 비록 좁고 허술해도

저희 형제들이 다 그 곳으로 모이는 이유는 아버지께서 사셨던 체취가 배여 있기 때문입니다.


돌아가셨다고 완전히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아버지께서 저희 가족과 함께 머무시는 것을 느끼고 싶어서입니다. 이

것이 깨어있음 같습니다.

명절 때 저희 집에서는 항상 술잔치가 벌어집니다.

어제도, 그제도 가족끼리 술잔을 기울였고, 오늘은 가족과 함께

아버지 산소에 가서 미사도 하고 성묘도 할 것입니다.


이는 마치 떠난 분을 위한 예식 같지만 실제로는 그분께서 아직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계심을 보여주는 예식입니다.

아버지 뜻대로 우리 형제들이 우애 있게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모여 하는 술자리에 아버지의 자리는 비어있지만 여전히 함께 계신 것처럼

우리 형제들은 즐겁게 술잔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것이 아버지 앞에서 깨어있는 자녀들의 모습이라 생각됩니다.

신앙인으로서는 어떻게 깨어있을 수 있을까요?

부모가 가장 바라는 것이 자녀들이 건강하고 우애 있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라면

예수님도 그렇게 바라실 것입니다.


언제 오시더라도 우리 형제들이 주님의 식탁에서 서로 사랑하며

즐거운 모습을 보시면 그분께도 가장 행복한 일일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위해 많은 좋은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 명절 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주님께서 함께 계신 것처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입니다.


바로 서로 사랑하며 주님 식탁에서 기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늘나라 잔치를 준비하는 우리 모습입니다.

오늘 그분께서 함께 계신 것처럼 서로 사랑하며 즐거울 수 있을 때

그분을 맞을 가장 완전한 준비가 된 것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닦이지 않는 유리

    한 부부가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어왔습니다.
    주유소 직원은 기름을 넣으면서 차의 앞유리를 닦아주었습니다.
    기름이 다 들어가자 직원은 그 부부에게 다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남편이 유리가 아직 더럽다며 한 번 더 닦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직원은 얼른 알겠다고 대답하고 다시 앞유리를 닦으면서
    혹시 자신이 보지 못한 벌레나 더러운 것이 있는지
    자세하게 살펴보며 유리를 한 번 더 닦아냅니다.

    직원은 다시 다 되었다고 공손하게 말합니다.

    그러자 이번에도 남편은"아직도 더럽군!

    당신은 유리 닦는 법도 몰라요?
    한 번 더 닦아주세요!"라며 화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그의 아내가 손을 내밀어 남편의 안경을 벗겼습니다.
    그리고 휴지로 렌즈를 깨끗하게 닦아서
    남편의 얼굴에 다시 씌워주었습니다.
    남편은 깨끗하게 잘 닦여진 앞 유리창을 볼 수 있었고
    그제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달았습니다.

    남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이 얼룩진 안경을 끼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의 모든일들도
    색안경을 끼고 자신의 생각만으로 맞추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가 있음을 감사합니다.
    밥과 몇가지 반찬 풍성한 식탁은 아니어도

    오늘 허기를 달랠수 있는
    한끼 식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렵니다.
    누군가 내게 경우에 맞지 않는 행동과 말을 할지라도
    그 사람으로 인하여 나 자신을 뒤돌아볼수 있음에

    감사하렵니다.햇살의 따스함에 감사하고
    바람의 싱그러움에 감사하고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태어났음을
    커다란 축복으로 여기고 희미한 별빛하나 빗방울 하나에도
    눈물겨운 삶 속에서도 환희를 느낄수 있는
    맑은 영혼의 내가 되어야겠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때론 나의 잘못은 모르고 남을 원망하며

    미움을 가지고 살아 가는 사람이 많치요

    모두가 내탓이요 하고 나를 먼저 돌아 본다면

    원망도 미움도 그리고 우리 사회에 불신도

    많이 줄어 들고 웃는 얼굴이 가득 하지 않을까요





글 : 시인 원화 허 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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