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

동 황금대기(黃金臺記)

메옹 2020. 2. 25. 12:02

황금대기(黃金臺記)

도둑놈 셋이 무덤을 도굴해 많은 황금을 훔쳤다.

축배를 들기로 해서, 한 놈이 술을 사러 갔다.

그는 오다가 술에 독을 탔다. 
혼자 다 차지할 속셈이었다.
 
그가 도착하자 두 놈이 다짜고짜 벌떡 일어나 그를 죽였다.

그새 둘이 황금을 나눠 갖기로 합의를 보았던 것이다.

둘은 기뻐서 독이 든 술을 나눠 마시고 공평하게 죽었다.

황금은 지나가던 사람의 차지가 되었다.
(연암 박지원의"황금대기(黃金臺記)"에 나오는 얘기다.)
 
애초부터 황금을 도굴한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고, 황금을 본 뒤로는 세 명 다 눈이 뒤집혔음이리라.

"권세(權勢)또 한 마찬가지다."

'권력(權力)'을 잡고 나면 '안하무인(眼下無人)'
보이는 것이 없게 마련이다.
 
내 것만이 옳고, 남이 한 것은 모두'적폐(積弊)'로 보일 뿐이다.

또한 욕심의 탑을 쌓아가며, 마음 맞는 자들이 작당을 하여 더 많은 것을 차지하기

위함이라면 도둑이 술병에 독이 든 것을 모르고 마시듯...

자신이 죽는 줄도 모르면서
'패가망신(敗家亡身)'의 길을 자초하고 마는 것이 아니겠는가?
 
까닭 없이 갑작스레 큰돈이 생기면 의례히 경계를 해야 하고,

갑자기 권세의 자리가 주어지면 나에게 합당한 것인가
다시 한 번 자신을 뒤돌아 보아야 '망신(亡身)'은 물론이거니와 
죽음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길을 가다가 뱀을 만나면 누구나 머리카락이 쭈뼛하여
멈추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황금과 권력은 귀신이요, 독사다."

보면 피해야 하고, 오직 땀 흘려 얻은 것만이 진정 내 것이 아닐까...?



Daum 메일앱에서 보냈습니다.

'보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테 안부(安否)  (0) 2020.02.25
동테 재미있는 역사  (0) 2020.02.25
동테 감기 vs 독감 vs 폐렴,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0) 2020.02.24
동 면역력 강화식품  (0) 2020.02.23
동테 친구야! 놀자  (0) 2020.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