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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테 신 흥부전(新 興夫傳 (4회)

메옹 2020. 2. 5. 17:11

신 흥부전(新 興夫傳 (4회)     


여자(흥부 마누라)

울음의 무게.

"우앙"~ ..(흥부 마누라 또 운다.)

"여보  아이 아버지,
매 품팔이가 웬말이오 !
남의 죄를 어찌 알고
대신한단 말이오 !"

흥부 마누라 두 손으로
구들장을 쾅쾅 치며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흥부는 슬며시
마누라를 얼러 보는데 ..

"마누라 울지만 말고 내 말을 들어보오 !"

"듣기 싫어요."  ..

"우앙"~ ..

마누라 우는 모습을
한참 지켜 보던 흥부 ,

말을 치고 들어 갈 때를 기다리다 지쳐 말 문을 여는데,

"여보 마누라,
한 번도 높은 곳에 앉아 보지도 못한 쓸데없는 이 볼기짝,

감영에 가서 삼십 대만 맞고
나면 돈이  삼십 냥이나 생길 테니
열 냥으론 고기 사서
매맞은 상처 고치고 ,

열 냥으로는 쌀을 팔아
온 식구가 포식하고,

열 냥으로는 송아지를 사서 잘 길러 맏아들 장가들이면 ,

그놈이 아이를 낳으면
우리에게는 손자가 생기게 될것이니 그 아니 경사인가?"

때로는 주책없는 흥부 아내
한참 울다가 ,

남편의 말을 듣고 생각하니
그도 그런거라 ..

그러나 아무리 그러해도 남의 죄값으로 매 품팔이라 ..

도저히 아니었단 생각이 들어,
다시 운다.("우앙"~)

흥부 마누라 울며서 하는 말이

  "가지 마오.
제발 내 말대로 가지 마오.

갔다가 매맞아 죽게되면 뭇초상이 날 터이니 제발 가지마오."

(여자가 남자와 다른점은  울면서도 할 말은 다 한다는 것이다.)


머쓱해진 흥부,

"걱정마오 감영에는 아니 가리다."

마누라에게 짐짓, 거짓을 말한다.

"그래요 ?
가시지 않는다는 말을 밑겠소." 



그제서야 울음을 그친 흥부아내 , 언제 울었냐는 듯 "방싱방실" 웃는다.

(이렇듯 ,
 여자의 울음과 웃음 때문에, 
유사이래 수 많은 남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간신히 마누라를 
얼렁뚱땅 달랜 흥부,

영문에 갈 마음은 속으로만
혼자 먹게 되었다.

그러면서
"짚신이나 삼아 신게 저 건너 김동지네 가서 짚 한단 얻어 가지고 오리다."

이렇듯 마누라를 속이고 나와서 영문으로 올라가는데 ,

돈 삼십 냥을 얻어 쓸 작정으로
하루에 백 칠십 리씩을 걸어 영문에 다다르니 도 사령이 흥부를 보더니 아래 사령에게 이르되,

"저 양반이 김부자 대신으로 왔으니 아랫방에 들이고
만일 문초를 당하여 매를 치더라도
아무쪼록 가볍게 칠 것을 잊지 마소.

우리 청에 천지와 돈 백 냥이 왔다네."

죄지은 자를 대신해 문초를 당하러 온 흥부를 여러 사령들이
위로하고 있을 때 ,
청령 소리가 나더니
이윽고 영이 내렸다.


"죄인 중에 살인죄를 범한 자 외에는 모두 석방하라."

이말을 들은 흥부는 낙심 천만 이었다.

"이보시오 도 사령.
나는 매를 맞아야만 수가 생기오. 그저 가게 되면 나는 낭패요."

"여보 연생원.
이번엔 김부자 일로  여기왔는데 매 안 맞았다고 만약 돈을 안 주거든 두말 말고 곧장 영문으로 오시오.

우리가 무슨 수를 쓰든지 돈 백은 받아줄 테니 염려 말고 어서 가시오."

도사령의 말을 듣고 흥부는 할 수 없이 노자에서 남은 돈 한 냥으로 떡을 사서 짊어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무렵 흥부 아내는 남편이 감영에 갔음을 뒤늦게 알곤
뒤뜰에 단을 모으고 정화수를 길어다
단 위에 올려놓고
두 손 모아 빌며  눈물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울음으로 신세타령을 하던 참에 흥부가 거적 문을 열어 젖히고 들어섰다.

흥부 아내는 매를 맞고 다 죽은 몸으로 돌아올 줄 알았던 남편 흥부가 성히 돌아오니,
뛸듯이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 아버지
영문에 다녀 오시오 ?
죄가 없어 놓여 오나 ?
태장 맞고 돌아오나 ?
형장 맞고 돌아오나 ?
상처는 어떠하오?"

흥부는 매도 못 맞고 돌아오는 참에 이 말을 들으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더러 상처를 묻지 말고
네 친정 할아비에게 물어 보아라. 

매 한대 맞지 못하고 건성으로 돌아오는 사람더러
이년아,
상처가 다 무에냐?"

"좋다 좋아,
얼씨구 좋아 !
지화자 좋을씨고 !
매 맞으러 갔던 낭군 
안 맞고 돌아오니 이런 경사가 또
어디 있는가 !"

흥부는 마누라의 좋아하는
거동을 기가 막혀 어이없이
바라보고 있다가 어린 자식들 살릴 생각을 하니,

슬픈 감회가 치밀어서
눈물이 비 오듯 하며
통곡이 터져나와 두 손으로 가슴을 쾅쾅 두드렸다."

"아앙~앙~" ..

이제는 흥부가 서러워 울기 시작했는데,
좀체 그치기 어려울것 같다.


♦️다음 5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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