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들면 줄어드는 잠… 치매 위험 높여
노인이 불면증에 취약한 이유는 멜라토닌 분비와 관련 있다.
수면호르몬이라 불리는 멜라토닌은 잠들기 2시간 전후로 분비량이 늘어나며, 해가 뜨면 분비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뇌 속 송과체가 노화되면서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든다.
61~65세의 멜라토닌 최고 분비량은 20~35세의 절반에 불과하고, 65세 이상이 되면
절반에서 3분의 1로 떨어진다.
아시아수면국제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불면증은 치매 발생률을 50%까지 증가시킨다.
이는 불량 단백질(베타아밀로이드)과 관련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신경세포에 베타아밀로이드가 비정상적으로 쌓여, 뇌 신경세포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게 한 원인이다.
깨어있는 동안 뇌가 활동하면서 발생한 베타아밀로이드는 잠을 잘 때 분해된다.
그런데 숙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면 베타아밀로이드가 축적되기 쉽고, 치매 위험도 높아진다.
◇ 생활습관 개선… 감태추출물 도움
깊은 잠에 들지 못한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 외에도,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먼저 밤 10시~새벽 2시 사이에 자려고 노력한다.
이때는 멜라토닌이 가장 활발히 분비되는 시간이다.
낮 동안 몸을 많이 움직여 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도 좋다.
낮에 교감신경이 많이 활발해지면 밤에 부교감신경도 상대적으로 활발해져 잠이 잘 온다. 매일 일정한 기상시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수면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란 내용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게 감태추출물(디엑콜 30㎎)이다.
해초류인 감태에는 해양 폴리페놀인 '플로로타닌(Phlorotannin)'이 풍부한데, 이 성분이 숙면에 도움을 준다.
한국식품연구원 조승목 박사 연구팀은 수면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성인을 대상으로
감태추출물을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감태추출물을 섭취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수면 중 호흡장애지수·
각성지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태추출물이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잠이 들어도 자주 깨서 불편한 사람에게 전반적인
수면의 질을 개선해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