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 복음과 묵상
2019년 5월 11일 토요일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60ㄴ-69
그때에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6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의 말씀을 두고 투덜거리는 것을 속으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62 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63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64 그러나 너희 가운데에는 믿지 않는 자들이 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들이 누구이며 또 당신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것이다.
65 이어서 또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다.”
66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67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다.
68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69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잠시 묵상한다 >
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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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적인 사람이 영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
하버드 의대 벤슨(Herbert Benson) 교수는 정신과 육체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던 중,
평생 정신수련을 하는 티베트의 승려들과 보통 사람들과의 차이를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영하 수십 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의 날씨에서 얼음물을 끼얹은 담요를
승려들에게 덮어주었습니다.
보통사람은 얼어 죽을 그 상황인데도 승려들에게 덮어준 젖은 담요는 금세 말라버렸습니다.
티베트의 승려들은 담요의 물을 빠르게 증발시켜버린 것입니다.
이를 ‘툼모’(티베트 승려들에게 전승되는 수행법)현상이라 합니다.
과학자들은 정신의 힘을 믿으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의학에서 플라시보 효과 등을 인정하고 있고 다른 많은 분야에서도
이처럼 정신의 힘이 육체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인정하는 추세로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물질인 육체가 영인 정신을 지배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난 배가 고프면 짜증이 나!”라고 말한다면 이는 스스로 육체가 정신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배가 고파도 짜증이 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육체적인 인간은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영적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라는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라며 예수님을 떠나갔습니다.
그들이 육체적인 사람이라 영적인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개가 사람의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사람 탓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영적인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영적인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육체적인 사람에서 영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영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믿음의 힘’을 믿어야합니다.
믿음으로 나의 영이 물질의 세계를 지배할 수 있음을 믿어야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이 믿음 하나뿐입니다.
1979년 미국 오하이오주, 지역 일관지에 뜻밖의 광고가 실립니다.
노인들에게 7일간의 무료 여행을 보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행에는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뉴햄프셔 주의 오래된 수도원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규칙을 듣게 됐습니다.
먼저 청소나 빨래 설거지 같은 집안일은 스스로 해야 한다는 것이고,
1979년이 아닌 20년 전인 1959년처럼 지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수도원의 모든 환경은 1959년처럼 꾸며져 있었습니다.
노인들은 마치 자신들이 20년 전에 살았던 것처럼 보고 말하고 행동하였습니다.
이후 일주일간의 체험이 끝나자 노인들은 마치 다른 사람처럼 훨씬 젊어져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보호자의 도움 없이는 혼자 일어나지도 못하던 노인들이
혼자 옷을 입고, 계단을 내려오는 등 건강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실험 이후, 그들은 시간을 거슬러 젊어진 것처럼 신체적 나이 역시 50세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하버드대학교 엘렌 랭어 교수가 계획한 ‘시계 거꾸로 돌리기’라는 실험이었습니다.
우리는 육체를 만족시키면 정신까지 행복해진다고 믿나요,
아니면 정신이 행복해지면 육체까지도 변할 수 있다고 믿나요?
간디는 자신이 육체의 병으로는 절대 죽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이는 자신의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고 있음을 확신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말입니다.
일반 세포와 암세포를 한 유리병에 넣어두면 일반 세포가 암세포를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암이 생기면 그 암이 일반세포를 잡아먹을 것이라 믿게 됩니다.
그 믿음 때문에 일반 세포가 암세포에게 먹힌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떤 실험에서는 물이 끓기를 원하며 바라보면
물이 되레 늦게 끓는다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물이 끓기를 바라면 물이 차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이 차다는 믿음이 물을 더디 끓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자녀가 공부를 잘하기 바라면 자녀는 공부를 못할 수도 있습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공부를 못하는 아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믿어주는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영적인 인간이 되려면 먼저 믿음의 힘이 물질이나 육체까지 지배할 수 있음을 믿어야합니다.
예수님은 기적을 하시기 이전에 믿음을 먼저 확인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이려면 먼저 믿음으로 영적인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밀떡과 포도주가 교회의 믿음으로 예수님의 살과 피로 변할 수 있음을 믿는다면
이미 영적인 사람의 반열에 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미켈란제로가 작품에 싸인을 하지 않은 이유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미켈란젤로는 고집이 세고
자신의 작품에 대해 자부심이 강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아무리 많은 돈을 주어도 내키지 않으면
결코 작품을 제작해 주지 않았다.
그에게는 또한 독특한 버릇이 하나 있었다.
자신의 작품에 결코 사인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끌어안고 슬퍼하는
〈피에타〉상을 제외하고는 어느 작품에도
사인을 남기지 않았다.
이러한 습관은 바티칸의 시스티나성당의 천장에
〈천지창조〉를 그리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508년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명령으로 시스티나성당의
천장화를 그리게 된 미켈란젤로는
사람들의 성당 출입을 막고
무려 4년 동안 성당에 틀어박혀 그림을 그렸다.
그것은 천장 밑에 세운 작업대에 앉아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천장에 물감을 칠해나가는 고된 작업이었다.
그는 나중에 목과 눈에 이상이 생길 정도로 이 일에
온 정성과 열정을 다 바쳤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인을 한 뒤 흡족한 표정으로 붓을 놓았다.
그리고 지친 몸을 편히 쉬게 하려고 성당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성당 문을 나섰을 때 그는 눈앞의 광경에 감탄하고 말았다.
눈부신 햇살과 푸른 하늘, 높게 날고 있는 새들….
아무리 뛰어난 화가라도 눈앞에 있는 대자연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미켈란젤로의 마음에 작은 울림이 들렸다.
‘신은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창조하고도 어디에도 이것이
자신의 솜씨임을 알리는 흔적을 남기지 않았는데
나는 기껏 작은 벽화 하나 그려 놓고
나를 자랑하려 서명을 하다니….’
그는 즉시 성당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작업대 위에 서서 자신의 사인을 지워 버렸다.
이후부터 미켈란젤로는 그 어느 작품에도 자신의
사인을 남기지 않았다.
- 김훈수 제공 -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세기1:31)
미켈란제로의 피에타(예수의 시체를 끌어안고 슬퍼하는 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