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과 묵상

3/13 복음과 묵상

메옹 2019. 1. 11. 14:37

2019년 3월 13일 수요일

[(자) 사순 제1주간 수요일]



복음

<이 세대는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9-32

그때에

29 군중이 점점 더 모여들자 예수님께서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30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31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 사람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32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잠시 묵상한다 >


오늘의 묵상



심판 때


어느 신부님께서 강론 중에 당신은 3가지 금(金)을 좋아한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낮은 순서에서부터 말하자면,

3번째 금은 황금이고, 2번째 금은 현금이며, 1번째 금은 ##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과도 일치하는 면이 있어서

한번은 수도회 형제들에게 첫 번째 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장난삼아 어떤 형제가 비상금 아니냐고 하자 어떤 형제는 비자금이냐고,

어떤 형제는 상금이 아니냐고 하더군요. 여러분은 어떤 금을 제일 좋아하세요?


넌센스 퀴즈 같기도 하겠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금은 “지금”입니다.

강론 중에 그 신부님이 말씀하셨던 요지와 같은 이유입니다.


“나” 자신이 살아가는 이 순간만큼 소중한 것은 없죠.

그것은 먼저 하느님이 주신 생명이 살아있다는 감사의 순간이고,

하느님과 함께 살고 있다는 기쁨의 순간이며,

하느님을 향해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 순간이 때로 힘들고 어렵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이 포기하고 주저앉는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지금 일어나 용기를 낸다면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바쁘게,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내가 일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몸이 일을 하는 것인지 알지 못한 채,

시간의 굴레 속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기계처럼 일하며 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찬찬히 자신을 들여다보며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일까?” 하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것은 지금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루가 11,32)라고 말씀하시며,

심판 때에 일어날 일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전통적으로 구원의 시간에 대해 이야기 할 때 “Hic et Nunc"를 말합니다.

곧 “아직 그리고 지금”이라고 합니다.


하느님 구원의 시간은 아직 완전히 우리들 안에서 완성된 것이 아니라

마지막 구원의 때가 되었을 때 완전한 하느님 나라가 이루어질 것이지만,

또한 분명히 지금 하느님의 구원이 우리 안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구원의 때이고,

지금이 바로 하느님의 나라를 사는 기쁨의 순간이며,

지금 바로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하며 그분의 나라를 지향하는 희망의 순간이라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심판의 때 역시 두 가지 차원에서 말할 수 있습니다.


심판 때란 니네베 사람들이 다시 일어나 우리를 심판할 미래의 어느 시점으로

“아직” 우리에게는 다가오지 않아 기다리고 준비해야 하는 순간이기도 하며,

동시에 “지금” 요나의 설교를 들으며 돌아설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순간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지금 하느님을 향해 살 것인지, 아니면 죽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순간입니다.

현금도 좋고, 황금도 좋고, 비자금도 좋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예수님께서 나 자신과 같이 하며 기쁨과 감사와 희망을 이야기하며

내가 살아가는 행복에 대해 함께 웃어주는 지금 이 순간만큼 중요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문제는 그것을 자주 깨닫지 못하고 지나간다는 것이죠.

오늘은 다른 금(金)에 대한 미련에서 벗어나

“지금 주님과 함께” 일어나 세상을 단죄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주님, 당신이 있어 감사합니다. 아멘.”



글라렛선교 수도회 이회진 신부


사순절을 맞아 영화로 보는 요한복음

요한복음 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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