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 복음과 묵상
2019년 3월 10일 주일
[(자) 사순 제1주일]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1-13
그때에
2 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그동안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아 그 기간이 끝났을 때에 시장하셨다.
3 그런데 악마가 그분께,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4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5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한순간에 세계의 모든 나라를 보여 주며,
7 당신이 내 앞에 경배하면 모두 당신 차지가 될 것이오.”
8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9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그분께 말하였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여기에서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10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소? ‘그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너를 보호하라고 명령하시리라.’
11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
12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하신 말씀이 성경에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13 악마는 모든 유혹을 끝내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그분에게서 물러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잠시 묵상한다 ><신경>
오늘의 묵상
유혹에 흔들리는 예수님
모든 이는 저마다의 ‘약점’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그 약점들을 통해 ‘유혹’이 오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유혹자들은 바로 이 점을 놓치지 않습니다.
유혹자들은 우리가 가진 약점들을 통해서 너무나도 쉽게 하느님과 단절되고 멀어지게 만들 수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광야로 나가 당신의 때를 기다리시는 동안 유혹을 받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의 표현만 보면 악마의 유혹을 예수님께서는 너무도 쉽게 단호히 이겨내신 것처럼
생각해 버릴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 찾아오신 예수님 역시 유혹 앞에서 내적갈등, 흔들림이 있었을 것입니다.
후에 잡히시기 전에도,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가게 해 주십시오.”
라고 고백하시던 모습을 통해 ‘지금 나는 죽는 것이 두렵습니다, 무섭습니다.
그래서 못하겠습니다.’라는 유혹 앞의 흔들리는 당신의 연약한 마음을 드러내시고 있죠.
예수님께서도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흔들리셨고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이 유혹을 받고 흔들리는 모습들로 너무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유혹자는 이러한 연약함을 잘 알고 있고 그것을 끊임없이 이용해 올 것입니다.
유혹을 겪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있어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유혹 앞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모습은 죄책감이 아니라 약함을 통해 하느님을 드러내시던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광야의 유혹을 물리쳤던 것은, 예수님 당신의 힘이 아닌, “하느님 말씀”을 통해서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연약함을 통해서 당신을 드러내십니다.(2코린 12,9)
우리는 나의 약점을 마주했을 때, 그것을 부인하거나 방어하고 핑계만 대는 것이 아니라, 약함을 인정하고 주님께 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가 가진 연약함과 약점을 통해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날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라면 우리의 연약함 안에서,
역설적으로 하느님의 강함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의정부교구 홍유선 임마누엘 신부 : 2019년 3월 10일
사순절을 맞아 영화로 보는 요한복음
요한복음 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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