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복음과 묵상
2019년 3월 9일 토요일
[(자)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27ㄴ-32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27 레위라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28 그러자 레위는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29 레위가 자기 집에서 예수님께 큰 잔치를 베풀었는데, 세리들과 다른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함께 식탁에 앉았다.
30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그들의 율법 학자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투덜거렸다.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
3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32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잠시 묵상한다 >
오늘의 묵상
용서하는 마음
부끄러운 기억이지만 초등학생 시절에 가출을 한 적이 있습니다.
무슨 큰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단지 방학숙제를 제대로 마치지 못해서
선생님 얼굴 뵙기가 두려워 개학하는 날 아침에 덜컥 가출을 했습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며 부모님께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쪽지를 두고 나왔으니
가족들이 얼마나 놀라고 걱정했겠습니까.
혹시 친척집으로 갔나 싶어 아버지는 서울 반대쪽에 있는 큰집에 들러
제 소식이 있었나 물어보시고 이곳저곳 찾아다니셨답니다.
가출을 했지만 갈 곳이 없어서 전 결국 해질 무렵 몰래 집에 들어와
새우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가출소년 찾기에 지친 부모님들이 돌아와 저를 발견하고선
기가 차서 흔들어 깨우며 하시던 말씀이 “저녁밥 먹어라”였습니다.
종일 찾다 지쳐 화도 나고 당황한 마음에 큰소리라도 나올 법한데 저에게 아무 말씀 하지 않고
사랑으로 용서해주신 부모님의 기억이
잘못한 벌로 회초리를 맞은 것보다 더 크고 깊게 남아 있습니다.
때리고 야단쳐서 잘못을 바로잡는 길도 있지만
따뜻하게 용서하고 또 용서하는 그 마음을 서로가 알아준다면
그 어떤 훈계보다 더 큰 교훈이 됩니다.
죄인을 용서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아마 그러하실 겁니다.
밥 먹어라 하고 부르셨던 부모님의 목소리에서 지금도 예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지극히 거룩한 구속주회 이정호 라파엘 신부
사순절을 맞아 영화로 보는 요한복음
요한복음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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