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1/27-2 경기승패를 좌우하는 복식파트너쉽

메옹 2019. 1. 8. 22:25


경기승패를 좌우하는 복식파트너쉽

누가 테니스를 매너 스포츠라고 했던가?

요즘의 동호인 테니스계를 보노라면 테니스가 매너 스포츠라는 것은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들리기에 딱이다.

테니스를 모르는 사람에게 테니스를 매너 운동이라고 소개했다가는 나중에 허풍쟁이로

낙인찍힐 지도 모른다.

테니스 코트라면 어디를 막론하고 싸움꾼(?)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상대편 선수와의 라인 시비 뿐만 아니라, 복식이라면 파트너와의 잘잘못을 가리는 시비도 이제는 예삿일이 되어버렸다.

어느 종교 단체에서 내세운 '내 탓이오'라는 구호는 테니스 코트에서 '네 탓이오'라고 변해 버린지 오래인 것이다.

파트너와의 호흡이 중요한 복식 경기에서 '네 탓 내 탓'을 가린다면 경기에서 이길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파트너쉽은 의사소통에서

출중한 실력을 자랑하는 A와 B. 두 선수는 항상 동호인 대회에 출전하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는 A와 B 자신들은 물론, 주위에서도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 팀은 번번히 자신들과 주위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일찌감치 짐을 꾸리고 만다.

실력으로 보면 질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말이다.

바로 두 선수의 파트너쉽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고수라고 생각하는 A는 경기 도중, B에게 수시로 코칭을 한다.

"이럴 땐 이렇게, 저럴 땐 저렇게..."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B는 경기도중 파트너에게 무슨 얘길 듣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더구나 B는 자신이 A보다 실력 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A의 코칭이 달가울 리 없다.

물론 A는 파트너에게 '잘해 보자'고 한 코칭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경기에 나쁜 영향만을 가져오고 말았다.

더 심각한 것은 A는 여전히 B와 파트너를 하면 여전히 코칭을 한다는 것이다.

A는 아직까지도 B가 경기 중 파트너에게 무슨 소리를 듣는 것을 싫어하는지 모르고 있다.

이같은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파트너 사이에 진실한 대화가 없기 때문이다.

스포츠 심리학을 전공한 김병준 박사는 "복식의 팀웍은 파트너와의 끊임없는 대화에서 나온다.

두 사람의 생각과 동작을 하나로 묶어주기 위해서는 둘 사이에 의사소통이 원활해야 한다.

파트너가 어떻게 해주기를 원하는지, 그리고 파트너가 더 잘 하도록 하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 줘야 하는지를 알아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의사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A와 B는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경기를 했던 것이다.

B는 A에게 경기중에는 자신에게 코칭을 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해야 하고, A는 가능한 B가 원하는대로 해주어야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내 탓이오!

복식 경기는 대개 두 선수의 실력 차가 나게 된다.

단지 고수와 하수의 실력 차이가 얼마 만큼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자신보다 실력이 못한 파트너와 복식을 할 경우, 파트너에 대해 화를 내기도 하고, 파트너가 실수하리라는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경기 도중, 실력이 앞서는 선수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는 실력이 뒤지는 파트너의 심리 상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파트너의 실수에 대해 화를 내면 파트너가 느끼는 부담은 더 커지고 게임의 상황은 더 안좋아 질 것이다.

이 때 필요한 것은 격려를 해주고 지나친 조언을 삼가는 것이다.

최근 동호인 대회에 출전하는 사람들 가운데, 파트너 구하기가 힘들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고충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동호인 상위 랭커 가운데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은 대부분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언젠가 어느 테니스 코트를 찾았을 때, 복식 파트너쉽에 대한 꽤나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본 적이 있다.

ㄱ. 파트너가 실수한 것은 내가 상대편에게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며

ㄴ. 내가 실수한 것은 평소 연습을 게을리하였기 때문이다.

ㄷ. 내가 잘한것은 파트너가 상대의 허를 찔렀기 때문이며,

ㄹ. 파트너가 잘한것은 그가 평소 노력을 하여 좋은 결과가 이루어진 것이다.

사실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이런 생각을 가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가진다면 파트너와는 더 없이 좋은 파트너쉽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자.

테니스에서 승패는 기량에 크게 좌우되지만, 멘탈 역시 테니스의 승패를 좌우하는 크나큰 부분의 하나이다.

아무리 훌륭한 기량을 가지고 있어도 멘탈이 무너지면 경기에서 이기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상대와 기량이 팽팽한 경우라면 멘탈은 더 빛을 발한다.

테니스의 복식 만큼 멘탈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스포츠는 드물다.



올바른 테니스 문화, 매너부터 시작

파트너쉽을 좋게해 경기력을 향상 시키는 목적이 아니더라도, 테니스에서 매너는 무척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 기회에 테니스 매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바람직한 테니스 문화를 이끌어 나갔으면 좋겠다.

복식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면 아래에 적힌 구절을 한 번 쯤 생각하면서 파트너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 후 파트너와 웃는 얼굴로 뒤풀이를 할 수 있는 즐거움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동호인 경기에서 지켜야 할 매너

1. 서로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한다.
2. 단정한 복장을 갖춘다.(테니스 웨어와 슈즈)
3. 자기 주변에 떨어진 공은 자신이 줍는다.
4. 상대에게 공을 줄 때는 받기 좋도록 원바운드로 준다.
5. 담배를 물거나 껌을 씹으면서 코트에 들어가지 않는다.
6. 덥다고 상의를 벗거나 걷어올려 신체를 노출시키지 않는다.
7. 엔드 체인지 시 선배나 윗사람에게 먼저 길을 양보한다.
8. 엔드 체인지 시 땀을 닦거나 음료수로 목을 축이는 것은 허용되나 너무 오랜 시간을 끌지 않는다.
9. 윗사람과 시합할 때는 항상 먼저 코트에 나가 기다린다.
10. 시합이나 연습 전후에 항상 인사로서 예의를 갖춘다.
11.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거나 화를 내지않는다.
12. 심판의 콜이 없는 한 게임을 계속한다. 심판의 콜이 나오기 전에 "아웃" 또는 "폴트"라고 생각되어도 공을 잡지 않는다.
13. 선수는 심판의 판정에 순응해야 하며, 심판이 실수했을 경우 공의 자국을 찾아 심판에게 공손하게 공자국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단, 클레이에서만)
14. 시합 중 관중이나 선수는 서브하는 선수 또는 리시브하는 선수에게 소리를 내어 방해해서는 안 된다.
15. 플레이 도중에는 관중은 절대 움직일 수 없으며, 엔드 체인지를 할 때 빨리 이동한다.
16. 네트를 넘어 가거나 누르지 않는다.
17. 상대 선수가 준비되었는가를 확인하고 서브를 넣는다.
18. 플레이 중 파트너에게 지나친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19. 자기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출하지 않는다.
20. 관중은 시합하고 있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경기할 수 있도록 협조한다.
21. 선수의 실수에 대해 야유하거나 박수갈채하지 않는다.
22. 부상 당했을 때에는 상대방이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자신의 태도를 빨리 결정한다.
23. 시합의 승패에 관해 자신이 책임진다.
24. 경기 중에 휴대폰 통화로 흐름을 끊지 않는다.
25. 레슨이 끝나면 고마움을 표시한다.




출처 : 테니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