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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테 신 흥부전(新 興夫傳)(6회)

메옹 2020. 2. 5. 17:16

신 흥부전(新 興夫傳)(6회)   


강남 박씨의 효능.. 
흥부 마누라 박 터지게 싸웠다.


이렇게 흥부 가족과
헤어진 제비는 강남 수천 리를
훨훨 날아가 제비 왕께 입시하고

자초지종의  이야기를 아뢰니
제비왕 기뻐하며 박씨 하나를 주면서 가지고 가 보은하라 이른다.


제비가 왕께 감사드리고 물러나와 그럭저럭 그 해를 넘기고

이듬해 춘 삼월이 되어
다시 흥부네 집 앞에 이르는데,

박씨를 입에 문 그 제비
허공중천 높이 떠서 너울너울
자주 바삐 날아
흥부네 집동네를 찾아 오는데,


마치 북해 흑룡이
여의주를 물고
오색 구름 사이로 넘는듯,

단산(丹山)의 어린 봉이
대씨를 물고
오동나무에서 노니듯,

황금 같은 꾀꼬리가
봄빛을 띠고 수양버들
사이를 오가는 듯하였다.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넘노는 제비 거동을
흥부 아내가 먼저 보고 반기는데,

"여보 아이 아버지,
작년에 왔던 제비가 입에
무엇을 물고 와서 저토록 넘놀고 있으니 어서 나와  구경하오."

흥부가 즉시 나와 보고 이상히 여기고 있으려니 그 제비가 머리위를 날아들며 입에 물었던 것을 흥부 앞에다 떨어뜨린다.

집어 보니 한가운데 "보은박"이라고 쓰인  박씨였다.

흥부 그것을 동편 양지바른 울타리 밑에 터를 닦아 심었더니
이삼일 만에 싹이 나고 ,

사오 일 만에 순이 뻗어 마디 마디마디 잎이 나는구나,

그러더니 줄기마다 꽃이 피어 박 통이 열리는 것이었다.

 

박의 생김이 탐스러운데,
대동강 물에 큰 배같이,
종로 인경에 육관도사 법고같이 두리둥실 둥그렇게 달렸다.

흥부는 좋아라 하며 제법 문자를 써 유식하게 말을 하였다.


"유월에 꽃이 떨어지고
칠월에 열매를 맺었도다.

큰 것은 항아리와 같고
작은 것은 동이만 하니

어찌 아니 기쁠소냐.

여보 아이 어머니,
비단이 한끼라 하니
한 통을 타서 속은 지져 먹고

바가지는 내다 팔아서
쌀을 팔아다가 밥을 지어 먹어 봅시다."

흥부아내 하는 말이,

"그 박이 하도 탐스럽고 예쁘니, 하루라도 더 굳혀서 견실하게 만들어 따 봅시다."

추석날 아침이 왔는데
아이들 설빔은 커녕 ,
뱃고래 채울 양식조차 마련 못한  한심한 위인 흥부,

어린 자식들이 입을 모아 조르는데 , 영근 박 한통을 따서 박속이라도 지져먹자고 한다.

그리곤 이내 제 놈들이 달려가 잘 영근 박을 하나 따서 먹줄을 반듯하게 긋고 ,

이웃에서 빌려온
톱을 흥부 내외가 마주잡고 켜는데 ..


"슬근슬근 톱질하세" ..

"시로롱 시로롱.. 슬근슬근 ..쩌억~" ..

박이 터지자  오색 채운이 서리며 청의를 입은 동자가 나타나는데,

왼손에는 호로병을 들고 오른손엔
쟁반을 눈 위로 높이 받쳐들고  말을 하는데..

"이 병은 따라도 마르지 않는 곡식 병이오,
쟁반은 덜어내도 채워지는 과일쟁반 입니다. "

하고  홀연히 사라진다.


흥부 호로병을 기울여 보는데 ,
과연 쌀이 소복히 쏱아 지는데 멈추지 않더라.

흥부아내 신이나서 받아 놓은 쌀을 황급히 씻어 밥을 앉히고 달려나와,

쟁반에 가득 담긴 밤을 덜어냈는데 이번에는 대추가 가득 담겼고 ,

다시 덜어내자 호두가 가득 담기더라.

다시 박 한 통을 따놓고 슬근슬근 톱질한다.

쓱삭 쿡칵 툭 타놓으니 속에서
온갖 세간 붙이가 나왔는데 ..
흥부 여간 고민이 아니다.

(저 많고 좋은 세간을
수숫대 얼기설기 엮은 집,
어디에 들여 놓나 ? )


그러면서 또 한통을 타놓으니 일등 목수들과 각종 건재를

사내종,계집종,아이종이 양 손 가득
들고 나타나는데 ,

각종 건재를 사용하여  목수들이 명당을 가려 터를 잡고,

"얼릉뚝딱"  ..
고대광실 ,집을 지었다.

모든 일이 순식간에 꿈 같이 일어났는데 너무도 좋은 흥부 부부,

좋아하며 춤을 추며 돌아다녔다.

이제는 박 타는것이 너무도 궁금하고

(다음 박엔 무엇이 들었을까?)
기대가 되는 것이
흥미진진 하였다.


"어서 다음 박"

흥부가 소리치자 ,
흥부의 아이놈들이 다음 박을 대령 하였다.

"발근발근 톱질이야" ..

이제는 신이나서 톱질이

"시룡시룡" ..

처음 보다 빨라졌다.

 

"펑" ~



또 한 박이 터지자

순금 궤가 나왔는데
금거북 자물쇠를 열어 보니 황금,  백금,  호박,  산호,  진주,  주사,
사향이 가득 차 있었는데

쏱으면 또 가득 차고
또 가득 차길 , 밤낮 엿새를 쏱아지니 흥부 졸지에 큰 부자가 되었다.

그러다가 덤불 밑에 있는 마지막 박 한통을 슬근슬근 툭 타 놓으니..

박 속에서 꽃 같은
한 미인이 나와 ,
흥부에게 나붓이 큰 절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월궁에 선녀입니다.
강남국 제비왕이 나더러 그대 부실이 되라 하시기에 왔습니다."

흥부 그 말을 듣자 입이

"쩍"~

벌어지며 침을 흘리는데 ..
("헬렐레"..)

흥부 마누라는 뒷꿈치도
못 따라올 ,
절세 미인 이었다.


"뭬 ~얏 !" ..

"2,  18 년 놈들  2" ..

"어디서 개수작2얏 !"  ..


박 타며 ..
고생 끝 ,
행복 시작인줄로만 알았던 흥부 마누라 ..

집 생기고
돈 생기고
큰 부자가 되었는데 ..
남편의 계집까지 "덤"으로 생겼으니 "열" 받아 버렸다.

 
"강남 제비왕 18 놈이 " ..

이를 "뿌드득" 갈더니..



박 속에서 나타 난 월궁 선녀 머리 끄뎅이를 감아 잡아
내동댕이 치기를 반복 하더라.

 "2년아 여기가
어디라고 나타나 !

응 ! " ..

"얼릉 안 갈래 ? 

2년아 주글래, 살래 !"

" 내 서방 하고
붙어 먹으려고 왔다고 ?

2년 ! ..

오늘 ,
나하고 제대로 한판  붙어보자 ! "

 "썅  ! "


흥부 마누라 눈에 불을 켜는데..

"무섭다" ..

흥부는 휑~하니 도망갔다..

 이렇듯..종전까지 박타며 화목했던  흥부네 ..

 졸지에 두 여자 싸움 박질에 .. 갑자기 흉흉해 지기 시작했다.


♦️다음 7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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