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 “테니스는 우리 몸에 어떻게 좋은가?”
“테니스는 우리 몸에 어떻게 좋은가?” 운동마다 우리몸에 요구하는 기능은 제각기 다르다. 마라톤은 에어로빅 시스템 즉, 몸에 산소를 운반해주는 기능을 주로 사용하지만 백미터 달리기를 할 때에는 에어로빅 시스템 즉, 근육속에 저장된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능쪽이 훨씬 더 활발해진다.
테니스 선수를 위한 컴퓨터 훈련 프로그램인 “컴퓨테니스”를 고안해 낸 미국 체육학자 빌 제이콥슨의 연구에 따르면, 테니스 경기에서 휴식 시간과 경기 시간의 비율은 적어도 4대 1은 되어야 한다. 프로 선수들한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애호가들도 한번 생각해보라. 볼을 쫓고 때리는 데 보내는 시간보다 숨을 고르는데 보내는 시간이 훨씬 더 많지 않은가. 움직이는 동안 에어로빅 시스템은 별로 기여하는 바가 없다. 에어로빅 시스템은 1.2분쯤의 격렬한 움직임뒤에 작동하게 된다.
에이티피(ATP. 아데노신3인산)라는 물질이다. 근육 속에 생겨나는 이 화학물질의 몸속 잔류 시간은 겨우 10초밖에 안된다. ‘순발력 있다’라는 말을 들으려면 이 10초를 바르고 알뜰하게 써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부지런히 움직이기만 하면 에이티피는 금세 또 생겨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조사에 따르면, 없어졌던 에이티피의 50퍼센트는 20초안에 재생된다. 그리고 40초안에 50퍼센트가,60초안에 87퍼센트가 복구된다. 그 결과, 신체 반응은 눈에 띄게 민첩하고 빨라진다. 뿐만 아니라 순발력의 지속 능력도 향상된다. 격렬한 동작을 좀더 오래 되풀이할수있게 되는 것이다. 순발력 향상에 관한한 테니스보다 더 기특한 운동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니스는 지구력을 얼마나 키워줄까. 건강에 관심이 많은 테니스 애호가들은 곧잘 이점에 의문을 갖는다. 10퍼센트밖에 안되는 테니스의 지구력 신진대사를 근거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사람도 있다. 테니스로 말할 것 같으면,순발력을 기르는 데는 알맞지만, 지구력 위주의 운동들이 제공해주는 심폐기능-산소를 허파, 혈관, 심장, 근육으로 운반해 주는 기능- 향상에는 별 도움이 안되는 운동이 아니냐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것은 근거없는 오해이다. 테니스가 혈액 순환, 혈압, 심장마비에 매우 바람직한 운동이라는 사실은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테니스의 심폐기능증진 능력은 결코 과소평가할게 못된다. 미국의 렉싱턴 스포츠 메디칼 센터가 어린 테니스 선수들을 상대로 한 선수들의 심폐 기능 테스트가 훌륭한 증거가 되어준다. 그 테스트 결과 테니스 선수들의 평균 심폐 기능은 어느 종목의 운동선수 못잖게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 테스트의 결론은 이렇다. ‘테니스처럼 짧은 시간에 에너지를 분출해야 하는 운동을 반복하면 지구력도 확실히 향상된다.’ 이렇다. 신체의 에어로빅 시스템은 격력한 운동후 ‘회복과정’에서 강화된다. 즉, 격렬한 동작과 동작 사이에 숨을 멈추고 있을 때 심폐기능은 키워지는 것이다 .또, 테니스의 동작들이 근육의 산소 소비량을 급격히 증가시키지는 않지만, 혈액을 뿜어대는 심장의 펌프질 기능을 괄목할 만큼 높여준다. 심폐 기능이 향상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심장이 튼튼해질까’ 하고 묻는다면, ‘확실히 그렇다’고 장담할 수 있는 운동이 테니스이다. 테니스를 하면 지구력을 어느 정도 향상시킬수 있을까. 그것은 경기 방식(단식이냐 복식이냐)이나, 상대편의 수준(아무렇게 장난하듯 하는 사람보다는 신중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는 사람이 낫다)이나 건강 상태, 스타일(서브 앤드 발리어 보다는 베이스 라이너가 낫다) 에 따라 다르다. -권병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