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테, 세계 100위에 들면 달라지는 것들
메옹
2019. 9. 28. 16:28
세계 100위에 들면 달라지는 것들
박준용 기자 ( loveis5517@tennis.co.kr )

테니스 세계 100위 안에 들면 4대 그랜드슬램 본선에 자동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뿐만 아니라 부도 함께 거머쥘 수 있다.
사진은 4대 그랜드슬램 중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 센터코트.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테니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배드민턴이나 탁구에서 금메달을 따는데 테니스의
세계 100위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테니스에서 100위 내에 들면 많은 것들이 달라집니다.
먼저, 테니스 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4대 그랜드슬램 본선에 자동 출전할 수 있습니다.
4개 대회 1회전에서 탈락해도 최소 1억3천만원의 상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20~25개 투어대회를 다니면서 획득한 상금까지 합하면 적어도 3억원, 많으면
5억원 가까이 벌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1년에 5억을 벌 수 있는 프로 선수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선수에 대한 대우도 달라집니다.
100위에 들면 대회 주최측에서 5성급 호텔과 이동 수단으로 고급 승용차를 제공해
줍니다.
그리고 일정 기간 100위 내에 머무르면 은퇴 후에 ATP으로부터 연금도 받을 수
있습니다.
프로 스포츠 단체에서 연금을 제공하는 곳은 아마 ATP가 유일할 것입니다.
하지만 100위 내에 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테니스 선진국인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이 부분을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100위 안에 들면 그랜드슬램과 투어대회 본선을 뛸 수 있기 때문에 테니스
선수로서의 1차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여깁니다.
투어대회에 첫 발을 내딛고 성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 때문입니다.
그럼 100위 안에 들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건들이 필요할까요?
미국의 경우 ‘몇 살 때 몇 위’라고 데이터화 했는데 이는 자국 환경을 고려해 조사된
것이기 때문에 시스템이 열악하고 선수층이 얕은 우리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환경도 중요한데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은 100위권 내 선수와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100위 권 선수가 여러 명 있다면 다른 선수들이 이 선수들을 보고 배우면서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습니다.
스페인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선수 중 롤 모델을 삼을 만한 선수가 없습니다.
테니스는 1년 안에 실력이 급격히 성장하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주위에서 자신감과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테니스는 엘리트와 동호인 구분하지 말고 모든 테니스인들이 힘을 합쳐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 테니스인이지 개별전인 존재가 아닙니다.
한국에 노박 조코비치나 라파엘 나달과 같은 선수가 나온다면 테니스인 모두 잘 먹고
잘 살 수 있습니다.
이제는 자기만의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한국 테니스를 위해 서로 협조하고 화합하고
소통을 해 모든 테니스인이 잘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